부천국제만화축제가 스무 돌을 맞아 청년의 꿈과 고민을 주제로 내달 막을 연다. 20회를 거치며 만화 창작자와 관련 기업을 잇는 글로벌 국제행사로 위상을 강화한다. 가상현실(VR)과 웹툰의 결합 등 미래상도 제시한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29일 열린 공식 기자간담회에서 제20회 부천국제만화축제가 '청년'을 주제로 내달 19일 개최된다고 밝혔다. 청춘의 꿈, 도전, 열정을 만화적 시각으로 조명하는 자리다. 주제전 '청년, 빛나는'을 열고 국내외 여러 만화가의 청년시절 작품을 전시한다. 프랑스 앙굴렘국제만화축제 새로운 발견상 수상자 앙꼬 작가의 '나쁜친구전', 한국과 벨기에 만화가 6명을 조명한 '한·벨 만화교류전' 등 세계 각지 재기발랄한 청년 만화가 작품을 준비했다.
축제 내 열리는 국제만화컨퍼런스에서도 올해 주제에 맞게 한·중·일 3개국 전문가가 모여 세계 청년 만화교육을 살펴보고 발전 방안을 모색한다. 국내외 만화 연구자가 머리를 맞대고 만화의 학술, 산업, 교육적 가치를 높이는 세미나와 토론회를 진행한다.
박재동 부천국제만화축제 운영위원장은 “이번 부천국제만화축제는 스무살 성년을 맞아 청년이라는 주제로 청춘과 고민, 청년과 청년만화가의 삶을 주제로 한 다양한 국내외 전시 콘텐츠와 담론의 장을 마련했다”면서 “동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청년과 만화를 통해 함께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천국제만화축제는 20년을 거치며 주요 글로벌 만화 축제로 자리를 굳혔다. 글로벌 만화 콘텐츠와 교류가 이뤄지는 '한국국제만화마켓(KICOM)'을 마련, 국내외 만화 콘텐츠 관련 기업 45개사가 참여해 콘텐츠 발굴에 나선다. 국내기업 30개사, 해외기업 15개사가 참여한다. 우수 만화 콘텐츠 장려와 만화 산업 활성화를 위한 만화·영상·디지털콘텐츠 융복합 페어 행사 '만화마켓'도 연다. 84개 부스를 운영, 만화 콘텐츠 기업에게 홍보와 수익 기회를 제공한다.
박 운영위원장은 “처음 시작할 때는 동네 축제 분위기였고 부모가 어린아이를 위해 방문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청년과 어른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국제만화축제로서 입지를 넓혔다”고 강조했다.
가상현실(VR) 등 만화의 미래상도 제시한다. 'VR웹툰전-가상현실에서 만화를 만나다'에서는 디지털 시대에 맞춰 만화를 재창조한 한국의 웹툰과 VR 기술을 접목한 'VR웹툰'을 선보인다. 국내 스타트업 '코믹스브이'가 기존 유명 웹툰 작가와 함께 제작한 VR 전용 작품을 선보인다. VR웹툰 대중화 가능성을 타진한다. 'VR·AI 기술에 의한 만화 창작환경의 혁신'을 주제로 콘퍼런스도 개최한다.
박 운영위원장은 “VR웹툰전은 신기술 시연이 아닌 상용화를 통한 웹툰 플랫폼 미래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면서 “향후 미래 웹툰 플랫폼이 VR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실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