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투표장으로 가야 하는 세 가지 이유

투표일이다. 아직도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은 유권자가 4분의 3이나 된다.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9일 투표장으로 반드시 가야 하는 이유 세 가지가 있다.

첫째 국민 주권 확인이다. 헌법은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이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규정하고 있다. 정치인들은 입버릇처럼 자신들은 '국민의 머슴'이라며 머리를 조아려 왔다. 그러나 그동안 국가 경영과 사회 시스템 대부분은 정치인이 휘둘러 왔다. 국민은 그저 따를 뿐이었다. 한 표씩 모여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국민 스스로 확인할 날이 왔다. 그게 바로 투표권 행사다.

둘째 변화는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 때 주요 외신은 우리나라의 후진형 정치 구조와 낡은 행태를 비웃었다. 경제 부문으로는 성공했을지 몰라도 안으론 썩어빠졌다며 비아냥거렸다. 그리고 6개월이 흐른 지금 차기 대통령을 선출하는 과정까지 지켜보고는 보는 눈이 달라졌다. 바닥까지 드러낸 엄청난 '변란'을 이토록 '아무렇지 않게' 이겨 낼 수 있는 나라 또한 한국밖에 없을 것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고비마다 변화를 주도해 온 주인 의식의 마지막 표출, 그게 바로 투표권 행사다.

셋째 스스로의 행복 찾기다. 별로 기쁠 것이 없이 팍팍한 일상의 연속이다. 뭘 해보려 해도 되는 것이 없다며 푸념에 빠지기 일쑤다. 대부분의 국민이 그렇다. 2월 실업률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8일 투표일 전날 코스피는 사상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고 하는데 내 주식과는 아무 상관없는 일로 받아들여진다. 대부분 국민이 똑같이 느끼는 심정이다. 이럴 때 뭔가 자기 뜻대로 된다는 즐거움을 찾는 게 바로 투표다. 설령 자신이 찍은 후보가 당선되지 않았다고 해서 절망만 할 일은 아니다. 그 또한 선택이다. 선택 뒤에 당당하고 통 크게 나라 걱정하는 마음으로 다시 출발하는 것이 대한민국이 지닌 진짜 저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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