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1000억 2차 'GPU 대전' 막 오른다…이달 주관사 선정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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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U

2조1000억원의 매머드급 예산이 투입되는 정부의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지원 사업의 주관 기업 선정 작업이 시작된다. 총 1만5000장의 GPU를 확보해 클라우드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번 사업은 국가 AI 인프라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승부처로 세부 참여 조건과 평가 기준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르면 이번주 '첨단 AI 반도체 서버 확충 및 통합 운영 환경 구축' 사업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주관사 선정 절차에 돌입한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추경 예산으로 추진한 1차 사업의 후속으로, 대규모 GPU 자원을 추가로 확보해 서버 등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업체(CSP)가 주도적으로 GPU 구매부터 인프라 구축, 운영을 전담하게 되며, 이후 별도로 선정된 수요 기업에게 '서비스형 GPU(GPUaaS)' 형태로 컴퓨팅 자원을 배분하는 구조다.

대규모 첨단 GPU를 확보해 시장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인 만큼, 올해 역시 주도권을 쥐기 위한 국내 CSP 간의 수주 경쟁이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수주전은 '수성'을 내건 기존 사업자와 신규 도전자의 경쟁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지난해 1차 사업에서는 NHN클라우드, 카카오, 네이버클라우드가 최종 선정된 바 있다. 이들은 엔비디아 B200(블랙웰) 1만 80장, H200 3056장 등을 확보해 현재 GPU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올해는 기존 3사 외에도 엘리스그룹 등이 사업 참여를 타진하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지난해 고배를 마신 쿠팡의 재도전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쿠팡은 서울에 대규모 데이터센터 상면을 이미 확보했다는 점이 가장 큰 무기다. GPU 서버를 직접 관리하는 최고급 엔지니어가 지방 근무를 기피하는 현실을 고려할 때, 수도권 인프라 보유는 인력 수급과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 측면에서 타사 대비 확실한 프리미엄으로 작용한다. 반면 개인정보 유출 사태 등으로 인해 전국민적 공분을 산 상황에서 정부 사업에 참여하기엔 부담이 따른다는 관측도 따른다.

사업을 주관하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평가에서 단순히 특정 제조사의 최신 칩 확보 여부만을 절대적인 잣대로 삼지 않을 방침이다. 시장에 유통 중인 블랙웰이나 향후 출시될 신형 GPU를 조달한다면 평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겠지만 최근 가격 급등으로 인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한정된 예산 테두리 안에서 도입 물량과 장비의 조합을 얼마나 절묘하게 맞추느냐가 제안과 심사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들어 GPU 가격이 크게 급등한 탓에 시장에서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구매 조달 능력이 그 어느 때보다 승부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CSP 업계 관계자는 “제한된 조건 속에서 예산 대비 최적의 컴퓨팅 파워를 발휘할 수 있는 하드웨어 라인업 구성 능력과 치밀한 운영 플랜, 그리고 막강한 GPU 조달 능력이 당락을 가를 변수”라고 말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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