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노점상에서도 모바일 페이로 결제한다”

5월부터 동대문·남대문 시장에 시범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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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부터 모바일 페이가 서울 전통시장에 도입된다. 23일 서울 마포구 한 노점상에서 고객이 근거리무선통신을 이용해 폰투폰 결제를 하고 있다

서울 전통시장에 ‘모바일 페이’가 도입된다. 전통시장의 영세 가맹점뿐만 아니라 푸드 트럭 등 수만여 노점상도 포함된다.

소비자는 신용카드나 스마트폰만 있으면 대형마트처럼 서울 소재 전통시장에서 ‘캐시리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현금 거래가 90% 이상인 전통시장에 전자결제가 급격히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서울시와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 결제 장비가 없는 무점포 영세 상인의 결제 편의성 증진을 위해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가 5월부터 시작된다.

서울시는 우선 동대문시장과 남대문시장에 ‘모바일 결제’ 시범 적용할 계획이다. 하반기부터는 서울 소재 전통시장에 위치한 일반 가맹점 대상으로 확대한다.

전통시장뿐만 아니라 중국인 관광객(유커) 등 해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노점상도 간편 결제 적용 대상이다. 길거리에서도 현금 없이 음식을 사 먹고, 물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24일까지 시범사업자 입찰을 마감한다. 27~30일 서류심사, 다음달 4일 평가심의회를 개최해 7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최종 선정한다.

이번 입찰은 별도 장비 없이 결제가 가능한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를 대상으로 한정했다. QR코드, 근거리무선통신(NFC), 음파결제, 애플리케이션(앱) 기반 모바일 결제 등 다양한 간편결제 사업자가 참여할 전망이다. 시범 사업 참여 자격은 전자금융업자로 등록했거나 수행 실적이 있어야 한다. 컨소시엄도 가능하다.

핀테크 스타트업도 반응이 폭발했다. 10곳이 넘는 기업이 입찰에 참여했고, 마감 시한까지 약 30여 기업이 입찰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전통시장 대상으로 추진하는 모바일 결제 사업은 스타트업 기업 규모 면에서 역대 최대다.
동대문과 남대문시장 연평균 거래액은 수십조원(현금거래 포함)에 이른다. 이 가운데 상당수가 현금 거래로, 10%만 전자거래로 전환해도 1조원 이상의 전자거래시장이 형성된다.

스타트업 기업에는 지자체 사업 수주라는 레퍼런스 확보 외에도 안정적인 대규모 시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다.

서울시 관계자는 “모바일 결제 사업 추진을 위한 예산도 책정해 놓은 상태”라면서 “전통시장에서 현금 없이도 편하게 거래할 수 있는 쉽고 간편한 결제 방식을 채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에 이어 다른 지방자치단체들도 전자금융 결제 도입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자체들이 적극적으로 전자금융 결제 인프라 구축에 나서면서 관련 시장도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 입찰에 참여한 A사 대표는 “이번 사업은 핀테크 기업에 큰 수익을 줄 수 있는 대형 사업”이라면서 “국내 모바일 간편 결제가 다양한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 분야로 확산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서울시는 모바일 결제 사업 추진과 함께 전통시장에서 사용하던 온누리상품권을 디지털 화폐로 전환하는 사업도 병행키로 했다. 우선 서울시 공무원의 온누리상품권 구매분을 전자화폐 형태로 시범 지급한다. 이를 위해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상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한다.
결제 받은 디지털 화폐는 다른 매장이나 서울시 공과금 납부 등에 재사용할 수도 있다.

서울시는 향후 공무원 복지 포인트 전체로 이를 확대하고 복지 예산 집행에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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