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VR로 놀았을 뿐인데… 한자 공부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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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천자문 스마트 공부상.

“공룡이 책상 위에서 튀어나온다. 손에 잡힐듯한 거리에서 위협을 가한다. 아찔한 상황이다. 때마침 스마트폰이 불로 공룡을 쫓아내라고 조언한다. 화면에 불을 뜻하는 불화(火)자를 그리자 3차원 불기둥이 순식간에 공룡을 향해 발사된다. 겁에 질린 공룡은 혼비백산해 달아난다.”

디엔소프트(대표 김성수)는 증강현실(AR)을 이용해 한자 공부를 할 수 있는 어린이용 교육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르면 내달 초 출시한다.

AR 배경은 29부작으로 구성된 `마법 천자문` 애니메이션이다. 주인공인 손오공이 한자 마법을 수련해 세상을 정복하려는 대마왕 일당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아이들은 직접 손오공이 돼 모험하면서 한자를 저절로 익힐 수 있다.

준비물은 어린이들이 편하게 앉을 수 있는 전용 책상(마법 천자문 스마트 공부상)과 커버다. 책상에는 AR·근거리무선통신(NFC)·터치 센서가 내장됐다. 커버는 스마트폰과 연동해 앱을 실행시킨다.

디엔소프트는 이 같은 플랫폼을 가상현실(VR)로도 구현한다. 늦어도 8월 중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해 말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추진한 중소기업 VR 콘텐츠 지원 사업에 선정돼 연구·개발비를 지원 받았다.

현재 NFC 기반 영유아용 교육 콘텐츠 `터치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한글과 수학, 영어는 기본이다. 세계 지리와 동물도 놀이로 배울 수 있다.

구성품은 책상과 스마트 커버 8종이다. 커버에 스마트폰을 가져다 대면 아이가 자연스럽게 교재 내용에 몰입할 수 있다. 커버를 바꿔가며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공부한다.

터치스쿨을 활용한 공부법은 전두엽을 47% 활성화시킨다. 레고를 갖고 놀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전두엽은 창의성, 상상력, 사회성, 도덕성을 담당한다.

김성수 디엔소프트 대표는 “다섯 살 내외 어린 자녀들이 가장 많이 관심을 갖는 물건이 스마트폰”이라며 “영어 알파벳표, 한글 자모음표를 벽에 붙여놓고 가르칠 필요 없이 터치스쿨을 이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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