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은 최근 미국 GM 전기자동차 `쉐보레 볼트 EV`에 구리전선(권선)을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2일 밝혔다.
LS전선은 해외 전기차에 권선을 납품한 건 이번이 국내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권선은 전기차 구동모터에 코일 형태로 감겨 전기에너지를 기계에너지로 변환하는 역할을 한다. 구동모터가 심장이면 권선은 심장 혈관에 비유될 정도로 전기차를 움직이는 핵심 부품이다. 권선은 구동모터를 생산하는 LG전자에 통해 GM 전기차에 장착되는 구조다.
LS전선에 따르면 전기차는 400볼트(V) 이상 높은 전압과 열에도 끊어지지 않고 정상적으로 작동되는 것이 중요하다. 때문에 고전압 제품에 기술력이 필요하고 소수의 일본 회사만 진출했던 분야인데, LS전선이 자체 개발에 성공해 납품을 하게 됐다.
GM은 지난 2014년 LS전선에 권선 개발을 의뢰했다. 이후 LS전선은 맞춤형 제품을 개발하고 지난해 GM으로부터 품질과 규격 등 승인을 받고 정식 공급업체(Vendor)로 등록됐다.
GM에 공급되는 권선은 모터에 유입되는 이상 전압을 일반 권선보다 10배 이상 견딜 수 있는 특성을 갖췄다. 일반 환선(Round Wire)이 아닌 각선(Rectangular Wire)을 적용, 부품의 소형화·경량화를 지원하고 소음을 줄일 수 있게 고안됐다.
명노현 LS전선 대표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에 권선과 하네스 등 주요 전기차 부품을 공급하며 미래 전기차 시장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