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해커톤 대회로 창의 생태계 만들자

서울시가 `초대형 연합 해커톤 대회`를 추진한다.

해커톤 대회는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서 연관 작업군의 사람들이 함께 프로젝트를 작업해 성과를 겨루는 행사다. 아이디어와 프로그래밍 실력을 공유하면서 혁신 제품을 고안할 수 있다.

서울시가 이 행사를 기획한 것은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드론,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의료기기, 핀테크 5개 유망산업 분야 해커톤 행사를 묶는다. 선정된 기업에는 총 30억원 연구개발(R&D) 자금을 지원한다. 해커톤 행사를 계기로 유망기업에 R&D 자금을 풀겠다는 취지다. 서울시는 유망 중소기업 발굴에서 나아가 창업 보육 패키지 지원까지 검토 중이다.

초대형 해커톤 대회는 스타트업 등용문으로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력 있는 창업자가 전문가로부터 아이디어를 손쉽게 평가받는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창업을 주저하던 사람도 해커톤 행사를 계기로 용기와 더 좋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결선에 오른 3개팀은 2억여원 R&D 자금 지원도 받는다. 평가와 컨설팅은 물론 실질적인 자금 지원까지 받으면 새로운 스타기업이 체계적으로 탄생할 수 있다.

스타트업 발굴 못지않게 기대를 거는 것은 창업문화 확산이다. 초대형 해커톤 대회를 발판으로 스타기업이 탄생하면 이를 벤치마킹한 창업 열풍이 불 수 있다. K팝 스타 발굴을 위한 TV 경연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은 뒤 전국 각지에 가수를 꿈꾸는 사람이 늘어난 것과 비슷한 이치다. 스타트업 생태계 저변이 넓어질 수 있는 것이다.

드론, IoT, 빅데이터, 의료기기, 핀테크 등 새로운 시장은 다양한 아이디어가 경쟁하면서 성장할 수 있다. 하나의 정형화된 제품을 생산하던 기존 산업 패러다임과 다르다. 얼마나 창의적인 생태계를 갖고 있느냐가 산업 경쟁력을 좌우한다. 초대형 해커톤 대회는 그런 점에서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다. 창의 생태계를 일구는 첫발로서 해커톤 대회가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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