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호텔등에 구축 계획…새해 상반기 50곳에 설치
롯데가 계열사 쇼핑, 유통점, 호텔에 전기자동차 충전 인프라를 설치한다. 유동 인구나 차량 이용이 많은 주력 사업 업종의 특성에 맞춰 `전기차 생활문화 선도`를 그룹 상징 이미지로 구축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21일 전기차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전국 롯데마트, 롯데하이마트, 롯데아울렛, 롯데백화점, 롯데슈퍼, 롯데호텔 등에 전기차 충전기를 구축한다. 그룹 차원에서 전 주력 사업 체인에 동시 구축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우리나라 전역에 걸친 롯데그룹 사업장에 충전 시설이 다 들어가도록 계열사 간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자체 충전기를 구축했거나 계획하고 있는 사업장을 제외하고 현장 조사를 거쳐 급속충전기 위주로 늘려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한 시설 이용객의 충전 혜택뿐만 아니라 전기차 셰어링, 렌털 등 사업 확장과 공익 서비스 증진을 종합 고려한 자발 행보다. 전국 어디든 롯데에 가면 `전기차 충전이 가능하다`는 인식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새해 상반기 안에 롯데슈퍼를 시작으로 전국 쇼핑, 유통점 50곳에 급속충전기 위주로 시설을 구축한다. 이후 전국 지방자치단체별 전기차 보급 추이 등을 고려, 설치를 늘려 갈 계획이다.
그룹 랜드마크인 잠실 롯데월드타워&롯데월드몰에는 국내 최대 규모인 충전시설이 설치, 20일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급속충전기(50㎾h급) 10기를 포함해 총 120개의 급·완속충전기가 들어선 우리나라 단일 업장 내 최대 규모다. 여기에 들어간 충전기 구매·설치비만 10억원을 상회한다.
롯데의 충전기 구축 사업은 계열사 간 막판 조정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전용 주차면 확보, 전기 수전용량 등 개별 현장 조사를 거쳐서 부지를 확보하면 시행된다. 계열사별로 충전시설을 갖췄거나 진행하고 있는 개별 사업장을 제외한 충전인프라 구축·운영 사업자는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가 유력하다.
충전 이용 요금은 이들 거점별로 무료 또는 환경부 공용충전기와 비슷한 수준에서 책정된다. 기존의 환경부·환경공단 이용자나 한국충전, 포스코ICT 등 민간 사업자 가입자도 이용할 수 있도록 로밍(호환)할 방침이다.
21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을 찾은 전기차 이용자 김재진 씨는 “롯데몰에 와서 충전해 보고 많이 놀랐다”면서 “(지하주차장) 한 구역에서 전기차 12대를 동시에 충전·주차할 수 있는 시설은 유일하다. 전기차 이용자로서 고마운 일”이라고 말했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