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전기차 생활·문화 머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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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지하 주차장에서 전기차가 충전되고 있다. 지하 2층 주차장에만 급속충전기 6기를 포함해 총 12개 충전기가 설치됐다.

롯데그룹이 계열사 전체 사업장에 전기자동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한다. 그룹 랜드마크가 된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몰을 시작으로 전국 호텔, 유통점 체인에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한다.

언뜻 개별 대기업의 보여 주기식 이벤트로 비춰질 수 있지만 그 뒤엔 한참 더 큰 그림이 있다. 롯데가 그리는 그림을 보면 전기차의 미래가 보인다.

롯데는 전기차나 충전기보다 그로 인한 생활·자동차 문화 변화를 더 크게 읽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고 촘촘한 소비·여가·유통 지도를 갖고 있는 롯데가 전기차로 인해 가져올 사람들의 생활 변화를 예상, 한발 먼저 뛰어든 것이다. 결국 `롯데에 가면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다`는 인식을 사람들에게 심고자 한 것이다.

전기차가 `대세`가 되는 때는 언제쯤일까. 국내외 많은 전문가들은 2020년 안에 일반인도 느낄 만큼의 확산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새해 들어서면 2~3년 안에 `정말 많이 타는구나` `이젠 나도 바꿔야 하나`를 고민할 정도가 된다는 얘기다.

기업의 움직임은 늘 생활의 변화를 전제로 한다. 2~3년 뒤 생활과 문화가 바뀌는 수준이라면 지금이 꼭 이른 것도 아니다. 이런 발빠른 변화가 신선하고 반갑게 받아들여지는 것은 그동안 우리 대기업의 문화와도 관련이 있다. 뭔가 한 가지 결정하려면 1~2년은 족히 걸리는 것을 알고 있다.

롯데 같은 대기업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은 전기차가 가져올 변화에 우리 경제 주체들이 어떻게 대응할지를 암시한다. 이런 움직임은 전기차로의 전환을 더 가속시킬 것이다.

새해에는 전기차를 구입하는 사람이 빠르게 늘 것이 분명하다. 누구나 한 번쯤 가 보고 싶거나 생활을 이유로 꼭 가야 할 곳에는 전기차 충전기가 깔릴 것이다. 우리는 그런 변화의 목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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