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CC, 국제 녹색기후기금 사업에 참여...`기후변화 IT기업 해외 진출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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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에 위치한 APEC 기후센터 전경.

우리나라의 기후변화 예측, 분석, 응용 기술이 국제기구 기후변화 대응 프로젝트에 적용된다.

APEC 기후센터(APCC·소장 정홍상)는 최근 녹색기후기금(GCF)이 지원하는 `바누아투 내 기후변화로 인한 위험·피해로부터 국가 차원의 회복력을 높이기 위한 기후정보서비스사업(이하 바누아투 기후정보서비스사업)`의 실행 기관에 선정됐다고 19일 밝혔다.

이 사업은 남태평양 국가인 바누아투의 관광업, 농업, 사회기반시설(SOC), 수자원, 어업 등 핵심 분야에 기후 관련 정보기술(IT)을 접목, 산업과 사회 전반의 생존과 활성화를 도모하는 프로젝트다. GCF가 총 사업비 310억원의 87%인 270억원을 지원한다. 사업 기간은 내년 4월부터 2021년 6월까지 4년 3개월이다.

사업 주관은 태평양 환경계획사무국(SPREP)이다. 사업 실행 기관은 APCC와 호주연방과학원, 호주기상청, 남태평양대, 남태평양공동체사무국 5개 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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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이미지

APCC는 이 사업에서 기후변화로 야기되는 홍수·가뭄, 병충해 등 농업 분야의 위험·위기 요소에 체계를 갖춰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과 구축을 담당한다.

세부 사업은 `농업 분야 DB시스템 구축` `농업 기후정보시스템 구축` `농업 의사 결정 시스템 구축`이다.

APCC는 자체 개발한 `다중모델 앙상블(MME) 장기예측시스템`을 활용, 글로벌 농업의 화두인 기후스마트농업을 바누아투 전역에 확산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MME 장기예측시스템은 세계 11개국 17개 기관에서 수집한 각종 기후변화 정보를 통계로 통합, 기후예측 정확도를 높인 기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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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평양에서 나타나는 하층 수렴대로 서태평양(적도 140°E) 온난 해수역에서 30°S, 120°W에 이르기까지 뻗어있다. 이 수렴대를 따라 구름대와 강수대가 함께 나타나고 사이클론과 같은 열대성 저기압이 자주 발생한다.

APCC의 GCF 사업 참여는 국내 연구기관으로는 처음이다. APCC와 함께 KDB산업은행도 국내 기관으로는 처음으로 GCF에 사업을 제안, 선정 사업을 주관할 수 있는 GCF 이행 기관(인증기관)에 선정됐다.

GCF는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적응과 온실가스 감축 등을 지원하는 국제기구다. 우리나라는 2012년 GCF 사무국을 인천 송도에 유치했지만 GCF 이사국 참여는 물론 각종 사업의 이행 기관, 실행 기관으로 선정되지 못해 유치 효과가 적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바누아투 사업을 포함해 GCF 프로젝트와 세부 사업 추진에는 민간 기후변화, 환경, 정보기술(IT) 기업의 참여가 필수다.

APCC 실행 기관 선정과 KDB산업은행의 이행 기관 인증은 국내 기후변화 IT 기업의 해외 진출에 청신호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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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CC가 개발한 사이클론 장기 예측자료 생산시스템 이미지

APCC는 그동안 국내 민간 기업과 협력해 필리핀, 통가 등 APEC 개도국을 대상으로 각종 기후 정보 사업을 펼쳐 왔다.

필리핀에서 중장기 기후 정보를 이용해 병충해 예상, 비용 대비 효과 높은 방제 방향 제시 등 시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통가에서는 기후 예측 정보를 기반으로 특정 지역의 달라진 기후와 풍토에 적합한 품종을 발굴, 해당 지역의 작물 생산량을 높이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홍상 APCC 소장은 “이번 사업을 계기로 국제기구의 기후변화 대응 사업 참여를 확대하는 동시에 국내 기상 사업자와 기후 관련 정보 공유 시스템을 구축, 기후변화 유관 기업의 해외 진출과 산업 활성화를 돕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바누아투 등 남태평양 섬 국가들은 국토의 대부분이 해발 5m 미만의 저지대여서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태풍·지진·해일 등 증가로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

바누아투의 경우 지난해 3월에 닥친 사이클론으로 17명 사망에 6만50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농작물의 90% 이상이 피해를 봤다.

APCC, 국제 녹색기후기금 사업에 참여...`기후변화 IT기업 해외 진출 청신호`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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