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7 단종사태로 스마트폰 액세서리 업체가 된서리를 맞고 있다. 갑작스런 단종소식에관련 액세서리 업체들은 기존 생산 제품을 모두 폐기처분하고 하반기 매출 감소를 걱정해야하는 상황에 처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보호필름을 생산, 판매하는 화이트스톤은 미국, 일본, 덴마크 등으로 수출했던 노트7전용 보호필름을 수거하고 있다. 에지형 노트7에 맞춰 생산한 `돔글라스`전용틀과 보호필름은 모두 폐기처분하기로 했다. 판매 초기라 피해가 크지 않지만 하반기 매출감소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화이트스톤 관계자는 “이번에 나온 제품은 오프라인전용 제품으로 초기 물량을 많이 준비하지는 않아 당장 타격을 입은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이제막 내놓은 신제품이기 때문에 노트7을 시작으로 많이 알려야 하는데 판매 포트폴리오가 줄어들어 당장보다 앞으로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케이스나 보호필름은 특정 제품에 맞춰 생산하는 `맞춤형 제품`이기 때문에 액세서리 유통점뿐 아니라 생산업체도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특히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소규모 업체 피해는 더 크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출시됐던 갤럭시노트7에 대한 호평이 이어져 많은 기대를 걸고있었는데 안타깝다”면서 “출시 초기라 많은 피해는 없겠지만 내수 시장 의존 비중이 큰 소규모 업체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슈피겐코리아는 제품 포트폴리오 다양화로 피해가 크지 않지만 판매 제품 교환과 행사취소 등으로 고심하고 있다. 슈피겐코리아는 지난 14일부터 삼성디지털프라자와 노트7관련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으나 행사를 취소했다. 해당 행사는 한달 뒤 이미 나와있는 제품을 중심으로 진행하기로했다.
슈피겐코리아 관계자는 “행사는 다음달 4일로 연기를 결정했지만 신제품효과를 누리기는 어려워 보인다”면서 “갤럭시노트7과 관련해 미개봉 제품은 교환을 진행하고 있으며 중소 매장별로 판매했던 제품에 관해서는 계속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랩씨는 아직 노트7관련 액세서리 처리를 확정짓지 못했다. 이미 생산한물량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몰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아이스픽도 회사 운영에 문제가 될 정도의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하반기 매출감소를 걱정하고 있다.
최근 정부도 노트7뿐 아니라 관련 업계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 13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은 “유통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손해가 안 가도록 삼성 측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고 최성준 방통위원장은 갤노트7 교환, 환불과 관련한 유통점들의 피해에도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