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카메라 모듈 단독 공급…디스플레이는 LGD가 담당
애플 아이폰7에 한국산 부품이 대거 탑재됐다. 카메라 모듈,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핵심 부품이 한국산으로 채워졌다. 아이폰7 흥행 성적이 국내 부품사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아이폰7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가 예상되는 부품은 카메라 모듈이다. 애플은 역대 아이폰 가운데 처음으로 듀얼 카메라를 채택했다. 사진 품질이나 촬영 방식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5.5인치 모델에 듀얼 카메라가 탑재된다. LG이노텍이 이 카메라 모듈을 단독 공급한다. 아이폰7에 듀얼카메라 모듈 공급을 준비하던 소니가 사업을 철수하면서 LG이노텍이 홀로 남았다. LG이노텍은 아이폰5와 아이폰6 등 이에 앞선 모델에도 카메라 모듈을 공급했다. 애플과 LG이노텍 협력 관계가 이전보다 더 깊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애플이 주문한 듀얼 카메라는 규모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이노텍은 애플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 공장 인력을 대거 충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듀얼 카메라는 일반 싱글 카메라 모듈보다 단가가 비싸 LG이노텍 하반기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아이폰7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모바일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공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아이폰5 이후 낸드플래시를 공급하지 않던 삼성전자가 이번에는 고용량 제품 중심으로 거래를 재개,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256GB 용량의 아이폰에 삼성전자의 3D 낸드 플래시가 탑재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3D 낸드플래시를 정상으로 양산 공급하는 업체는 삼성전자가 세계에서 유일하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낸드 거래 재개는 반도체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3D 낸드 확산에 따른 삼성전자의 실적 영향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아이폰7 디스플레이는 전작 아이폰6s와 비슷한 크기와 기능이 탑재된 것으로 예측된다. 4.7인치와 5.5인치 두 가지 버전으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와 협력할 것으로 보인다.
주변 빛 세기 등을 감지해 디스플레이를 더 선명하게 만드는 `트루톤 디스플레이` 기술도 아이패드 프로에 이어 아이폰7에서 구현될 것으로 예측된다.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하는 고해상도 LCD용 드라이버IC는 LG 계열 팹리스 반도체 업체인 실리콘웍스가 공급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밖에 연성회로기판(FPCB), EMI 실딩용 전도성 테이프, 전도성 쿠션 등이 아이폰7에 들어갈 국내 부품들로 꼽힌다.
미래산업부 sem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