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검사장비 기업 디이엔티가 자동차 전장부품용 자동화 설비 시장에 첫 발을 내딛으며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낸다. 올해 전장부품용 자동화 설비와 반도체 후공정 장비 등 신사업에서 가시적 성과를 낸다는 목표다.
디이엔티(대표 김영길)는 국내 중견 자동차 부품회사와 56억원 규모 자동차 전장부품용 자동화설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디이엔티는 신사업 일환으로 전장부품용 자동화 설비 기술과 장비를 개발해왔다.
회사 관계자는 “자동차 전장부품 시장 규모가 2012년 210조원에서 2020년 340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돼 관련 자동화 설비 시장도 괄목할만한 성장을 예상한다”며 “이번 수주를 기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며 자동차 전장부품 설비 사업이 연간 200억~300억원 이상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디이엔티는 지난 상반기에 주력 분야인 디스플레이 검사장비에서 부진을 겪었다. 누적 매출 165억원, 영업손실 3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13억원 손실에 비해 세 배가량 손실폭이 커진 셈이다.
하반기에 중대형 액정표시장치(LCD)용 검사장비와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검사장비를 공급해 흑자 전환한다는 목표다. 새로운 OLED용 장비인 어레이 테스터 납품을 시작한 만큼 OLED 시장에서 성과를 높여 나갈 것으로 기대했다.
전장부품용 자동화 설비와 반도체용 장비 등 신사업에도 속도를 낸다. 반도체용 레이저 드릴러, 레이저 본더도 연말까지 개발을 마무리해 초도 공급한다는 목표다.
회사 관계자는 “전장부품용 자동화 설비 공급계약은 디이엔티가 자동화 설비, 레이저 장비, 반도체 장비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신호탄”이라며 “디스플레이 검사장비 기업을 넘어 세계적인 종합 장비사로 성장하는데 중요한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