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이엔티, 올해 1천억 매출 첫 진입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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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용 검사장비 기업 디이엔티가 올해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 고지를 밟을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신규 투자 사업에 적극 참여하며 빠르게 성장한 결과다. 그동안 연매출 300억~400억원대에 머물렀던 것을 감안하면 괄목할 성장이다. 디이엔티는 검사장비 외에 다양한 레이저 응용장비로 매출군도 확대할 방침이다.

디이엔티(대표 김영길)는 작년 하반기부터 국내 패널 제조사 플렉시블 OLED 생산라인에 후공정용 검사장비를 납품하는 계약을 잇따라 체결하고 올해 납품을 시작한다. 작년 매출을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디이엔티는 2014년 장비기업 AP시스템에 인수된 후 원가절감, 신제품 개발 등 체질 개선에 주력했다. 2013년과 2014년 연속 적자를 냈으나 AP시스템에 인수된 후 실적이 점차 안정되면서 2015년 매출 480억원, 영업이익 28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중국에 보유한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라인과 국내 중소형 OLED 설비를 증설하는데 참여한 게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작년에 중소형 OLED 설비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면서 디이엔티도 그 어느 해보다 많은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수주 성과는 좋았지만 작년 연간 기준으로 다시 적자 전환했다. 디이엔티는 2016년 매출 455억원, 영업적자 59억원을 기록했다. 단기간에 수주가 몰리면서 신규 인력을 채용하는 등 고정비가 늘어난데다 OLED 후공정 장비 사업을 확대하고 새로운 부문 장비를 사업화하기 위한 투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다시 적자로 돌아섰지만 디이엔티 분위기는 밝다. 늘어난 공급 물량을 맞추기 위해 매주 토요일까지 출근해 장비를 제작하는데 전 직원이 매달리고 있다. 지난 1월 장비 제작을 위한 신규 설비를 마련하기 위해 117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오는 10월까지 건물을 완공할 계획이다.

디이엔티는 올해 들어서만 881억원 규모 사업을 수주했다. 공시에는 계약 주체를 밝히지 않았으나 업계는 삼성디스플레이의 플렉시블 OLED 설비 투자 사업에 참여했다고 추정했다. 작년 12월에는 베트남에 들어서는 OLED 모듈공장 신축에 대응하기 위한 현지법인 'VINA 디이엔티'를 설립하기도 했다.

작년 수주 물량 중 이미 납품한 금액을 제외한 수주 잔고는 약 227억원이다. 올해 신규 수주 금액을 포함하면 이미 1000억원 수주액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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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이엔티가 개발한 레이저 PCB 드릴러 장비 (사진=디이엔티)

작년부터 추진한 신규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공급 사례를 확보한 자동차 전장부품용 자동화 설비 사업은 신규 고객사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새로 개발 중인 PCB용 레이저 드릴러는 기존 양산 제품보다 기술력은 물론 원가 경쟁력까지 갖춰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최근 오차범위를 최소화해 가공 정밀도를 높인 기술을 자체 개발해 특허를 취득하기도 했다. 일본과 미국 장비기업이 과점한 시장에 후발주자로 진출을 앞둔 만큼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다는 전략이다.

이외에 레이저 기술을 이용해 디스플레이 불량 화소를 수리하는 레이저 리페어 장비, 레이저로 칩과 기판을 붙이는 레이저 본더 장비도 개발 중이다. 올해 개발을 마치고 양산 공급하는 게 목표다.

디이엔티 관계자는 “모회사인 AP시스템과 레이저 기술을 함께 응용·개발하면서 다양한 신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올해가 본격 성장을 시작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디이엔티 실적 추이 (자료:전자공시시스템)>

디이엔티 실적 추이 (자료:전자공시시스템)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