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새로운 디스플레이 장비 공급과 중국 사업에서의 성과를 기대합니다. 앞선 기술로 시장을 미리 준비하는 주성엔지니어링 활약을 기대해 주십시오.”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 목소리에는 자신감과 힘이 넘쳤다. 오랜 부진을 털고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도 주요 고객 기업의 설비 투자, 해외 진출, 신장비 개발 3박자를 고루 갖춰 높은 성과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시장 모두 활발히 설비 투자가 이뤄지고 있어 사업이 고른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올 상반기 매출 1230억원, 영업이익 16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9.2%, 482.7% 성장했다. 당기순이익은 12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디스플레이용 6세대와 8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봉지장비와 반도체용 원자층증착(ALD) 장비가 실적 확대를 이끌었다.
하반기에 OLED용 봉지장비로 ALD 공급을 추진한다. 수출은 기존 진출한 대만 외에 새롭게 중국 패널 제조사를 고객사로 확보한다는 목표다.
봉지장비용 ALD는 OLED 소자를 수분과 산소로부터 보호하는 박막 봉지층을 형성하는데 사용한다. 기존 사용하는 박막봉지 기술인 물리기상증착(PVD)보다 질 높은 박막을 얇게 형성할 수 있고 봉지 조성 농도 등을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어 재료 선택 폭이 넓은 것이 강점이다. 하지만 추가 공정 기술이 필요하고 높은 장비 가격 등이 도입 난제로 꼽힌다.
황 대표는 “수준 높은 기술 제품을 합리적 가격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갖췄다”며 “하반기에 ALD 장비로 초기 양산이 가능하도록 구현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폴더블 디스플레이에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봉지장비도 개발 중이다.
그는 “유리 소재 커버 글라스를 사용하지 않고도 폴더블을 구현할 수 있는 새로운 OLED 봉지장비를 준비했다”며 “앞으로 새롭게 등장할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주성 기술력이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랫동안 공들인 중국 사업도 가시적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황 대표는 “디스플레이는 국내외 설비 투자가 활발해 주성의 사업도 이제 시작”이라며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모두 해외에서 새로운 고객사를 확보해 성장폭을 넓히겠다”고 힘줘 말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