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삼성전자 상반기 질주, 하반기에도 이어 간다

삼성전자가 9분기 만에 영업이익 8조원대에 복귀했다. 당초 우려를 불식하고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호실적을 거뒀다. 글로벌 경기 침체도 삼성전자의 질주를 막지 못했다. 특히 특정 분야에 편중되지 않고 전 사업 부문이 골고루 수익을 올리며 안정감을 과시했다.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8월에 공개하는 `갤럭시노트7`이 새로운 무기다. 프리미엄 시장에서 입지를 키워 가는 TV,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도 기업간전자상거래(B2B) 시장 강화 등으로 수익성 확대를 노린다. 무엇보다 하반기의 성수기에 진입하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이 실적 견인차가 될 전망이다.

◇갤노트7과 클라우드 서비스로 3분기 대응

IT〃모바일(IM) 부문은 2분기 매출 26조5600억원, 영업이익 4조32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전 분기보다 1조원 넘게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년 만에 4조원대에 복귀했다. 실속 있는 장사를 했다는 의미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가 영업이익 상승을 이끌었다. 이 기간 휴대폰 판매량은 9000만대다. 스마트폰 판매가 80% 중반대로 7760만~7700만대 팔려 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이경태 삼성전자 IM부문 상무는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정체를 보이는 가운데에서도 제품 차별화와 지난해부터 시작한 라인업 효율화가 견조한 실적 유지를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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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실적 전망도 나쁘지 않다. 스마트폰 판매량을 전체 휴대폰 판매량의 80% 후반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다음 달 야심작인 갤럭시노트7이 출시된다.

이 상무는 “갤럭시S7이 호응을 얻은 것과 같이 갤럭시노트7도 고객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변수는 애플이 내놓을 아이폰7이다. 아이폰7은 9월 초 발표 이후 9월 중·후반에 출시될 예정이다.

지난달에 인수한 클라우드 전문업체 조이언트의 기술을 적극 활용할 뜻도 내비쳤다. 조이언트는 클라우드 서버와 스토리지 등 시스템 운영 노하우를 쌓은 업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삼성전자 단말에 적용하면 삼성페이나 보안 솔루션 녹스, S헬스 등 기존 서비스를 활성화할 수 있다.

◇DS, 공정 개선으로 수익성 높이며 하반기 성수기 대비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모바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증가와 함께 앞선 공정 전환에 따른 원가 절감으로 전 분기 대비 매출(12조원)과 영업이익(2조6400억원)이 소폭 확대됐다.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모바일, 서버 영역에서 견조한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시스템LSI 실적도 좋은 반응을 보인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탑재된 14나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수요 호조와 1300만 이상 고화소 이미지센서 판매 확대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하반기 메모리 시장은 전 응용처의 고용량화 추세가 지속되면서 업황이 더욱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세원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마케팅팀 전무는 “20나노 D램 비중을 끌어올려 원가 경쟁력을 높이겠다”면서 “낸드플래시는 올해 안에 64단을 채용한 V낸드를 양산하고 SSD에 탑재한다”고 전했다.

시스템반도체는 14나노 이하 첨단공정 기술 리더십을 유지하고 거래처를 다변화한다.

허국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상무는 “컴퓨팅, 네트워크, 오토모티브 등 다양한 분야로 파운드리 고객사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부문에서 플래그십과 플렉시블 모델과 중저가 제품 판매량이 전 분기 대비 10% 중반대 증가했다. 액정표시장치(LCD)는 대형 초고화질(UHD) TV용 패널 중심으로 판매량이 전 분기 대비 10%대 중반 증가했다. 2분기 매출은 6조4200억원, 영업이익은 1400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하반기에는 중소형 OLED 패널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LCD 사업은 대형 UHD TV용 패널을 중심으로 초대형, 커브드, 고해상도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해 판매량과 수익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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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셰프컬렉션 빌트인

◇CE부문, 혁신형 프리미엄 제품과 B2B 강화로 성장 지속

CE는 SUHD TV, 셰프컬렉션 냉장고, 무풍 에어컨, 애드워시/액티브워시 세탁기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실적이 큰 폭으로 늘었다. 2분기 매출은 11조5500억원, 영업이익은 1조300억원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도 수요 둔화가 예상되지만 프리미엄 제품 위주의 판매 전략을 강화, 수익성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이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전무는 “유럽 소비심리 둔화와 신흥 시장 경기 침체가 지속돼 하반기 수요 둔화가 예상된다”면서도 “TV 시장 업계 1위 브랜드 위상과 유통 경쟁력을 앞세워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무는 “생활가전은 혁신 제품을 지속 출시해 시장 판도를 바꾸고, 빌트인 키친과 시스템에어컨 등 B2B 사업을 지속 확대해 성장세를 이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TV 분야 차세대 기술로는 퀀텀닷에 집중해 QLED로 이어 가겠다는 것을 재확인했다.

이 전무는 “SUHD TV에 채용한 퀀텀닷 기술은 현재 디스플레이 소재 가운데 가장 밝고 선명하며, 무기물 소재여서 장기간 사용해도 내구성이 강한 차세대 핵심 소재”라면서 “시장조사기관 예측에 따르면 2020년 퀀텀닷 TV 예상 수요가 OLED TV의 3배가 될 것으로 보여 향후에도 퀀텀닷이 프리미엄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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