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를 개발한 미국 AI 기업 앤트로픽이 서울 사무소를 공식 출범하며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한국을 글로벌 핵심 시장으로 지목하며 대기업·스타트업·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최기영 앤트로픽 한국 대표는 17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전 세계에서 몇 안 되는 AI에 대한 포괄적인 법안을 만든 나라이고 AI 풀스택 역량을 가진 국가”라면서 “빠르게 변화하는 AI 생태계에서 한국의 기업, 연구기관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앤트로픽은 최기영 한국 대표를 중심으로 서울 사무소 운영을 본격화한다. 서울 사무소는 국내 고객 및 파트너를 지원하는 동시에, 국내 주요 기업과 연구기관을 아우르는 협력을 위한 핵심 거점 역할을 수행한다.
앤트로픽이 국내 사업을 본격화하는 배경에는 한국 시장의 급속한 성장세가 있다. 앤트로픽이 지난 3월 발표한 경제 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클로드 사용량은 전 세계 상위권으로 인구 규모 대비 기대치의 3.5배를 웃돈다.
크리스 차우리 앤트로픽 인터내셔널 총괄은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으로 현재 사용량 기준으로 166개국 중 12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조만간 한 자릿수 순위로 올라갈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최고 수준의 성장률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미 개발자 생태계에서는 클로드 활용이 두드러진다. 네이버는 최근 전체 엔지니어링 조직에 클로드 코드를 전면 도입해 코딩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넥슨 역시 클로드 코드를 활용해 라이브 서비스 게임의 코드 작성, 검토 및 배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국내 주요 대기업도 클로드를 도입하고 있다. LG CNS는 수천 명의 임직원들에게 클로드를 지원해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고객 대상 기술 솔루션 제공 업무에 적용 중이다. 한화솔루션은 AWS 베드록을 통해 글로벌 임직원에게 클로드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이같은 파트너십이 특정 기업에만 이점을 주는 배타적 협력은 아니라는 점을 회사는 강조했다.
앤트로픽은 국내 AI 연구 생태계와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국가AI연구거점(NAIRL)과도 협력할 예정이다. 최대 60명의 소속 연구자들에게 무료 클로드 계정을 제공해 AI 안전성, 모델 평가, 정렬, 모델 강건성 등 연구를 지원한다.
최근 앤트로픽이 추진하는 글로벌 사이버보안 협력 프로젝트 '글래스윙'에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협력 확대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최근 미국 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앤트로픽의 최첨단 AI 모델 '미토스5'와 '페이블5'에 대한 수출 통제 결정을 내리면서 한국 기업·기관들의 접근이 제한된 상황으로 향후 협력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프로젝트 글래스윙 관련 많은 질문이 나왔지만 앤트로픽은 말을 아꼈다.
차우리 총괄은 “프로젝트 글래스윙 관련 현시점에서는 공유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면서 “다만 이것이 굉장히 제한적인 사례이고 조만간 해소될 것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에 수출 통제 지침이 오랫동안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