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업계도 `SW 열공`, BT+IT 융합 속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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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협회 `유전체 분야 SW 교육` 강의 모습

바이오 업계에 소프트웨어(SW) 열풍이 분다. 생물정보 분석에 SW 활용이 필수다. 바이오산업에 ICT가 접목되며 대표 융합산업으로 거듭난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마크로젠, 랩지노믹스, 테라젠이텍스, 천랩 등 유전체 분석 업체는 SW 역량 확보를 위해 관련 인력 채용에 나섰다. 재직자 대상 SW 교육 프로그램도 적극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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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SW 인력 수요가 큰 곳은 바이오산업 중에서도 유전체 분석 영역이다. 모든 생물에 담긴 유전자 정보를 분석해 신약·치료법 개발, 건강 서비스를 위한 기반 정보를 제공한다. 현대의학으로 대변되는 `정밀·맞춤형 의학`도 SW 없이 구현이 불가능하다. 환자 유전자, 환경, 병력 등 SW 분석이 필수다.

바이오 영역에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도 등장했다. 바이오협회가 진행하는 `유전체 분야 SW 인력양성`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관련 기업 요구사항을 반영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작년 첫 개설된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70명이 수료했다. 8주간 이뤄지는 교육과정은 리눅스 프로그래밍 언어, 생물정보학 및 염기서열분석(NGS), 기초 NGS 데이터분석 NGS 실무 등 5개 과정으로 이뤄진다. 유전체 관련 직종 취업을 희망하는 대학(원)생과 기업 재직자가 대상이다.

올해도 오는 7월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예비전문가 과정 수료생 대상으로 유전체 분야 기업 취업까지 지원한다.

손지호 바이오협회 본부장은 “유전체 분석을 위해 리눅스부터 프로그래밍을 위한 파이썬, 알(R), 펄과 같은 프로그램을 다뤄야 한다”며 “바이오 업계에서 SW 인력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지만 제대로 된 교육과정이 없었다”고 말했다.

교육 과정 개설 후 SW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바이오 업계는 고민을 덜었다. 재직자 대상 SW 재교육을 위탁하고 신규 인력도 확보한다.

유전성 질환을 연구하는 테라젠이텍스는 100명이 넘는 직원 중 절반이 IT 인력이다. 인간 유전체 분석을 위해 빅데이터 전문가가 필요해 꾸준히 충원했다. 지난해도 SW교육 과정 수료생 3명을 채용했다.

김태형 테라젠이텍스 이사는 “인간 게놈은 30억개 DNA로 구성되는데 사람이 분석하려면 96년이 걸린다”며 “빅데이터를 활용하지 않으면 분석이 불가능해 관련 인력을 꾸준히 뽑고 있다”고 말했다.

분자진단 솔루션 기업 랩지노믹스도 작년 SW 교육과정을 수료한 대학생 1명을 채용했다. 다른 채용 사이트를 통해 SW 전문 인력을 꾸준히 채용할 계획이다. 생물정보를 분석해 개인 헬스케어 서비스를 개발하는 업무가 대상이다.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기술이 보급되며 필요성은 더 커졌다. 천랩은 올해만 유전체 정보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SW 인력 3명을 뽑았다. 미생물 구성을 분석하는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하기도 했다.

바이오 업계가 SW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취업전선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IT역량을 요구하는 바이오 기업이 늘면서 SW 역량도 하나의 `스펙`이 된다.

SW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학생은 “생명정보학을 전공하면서 자연스럽게 빅데이터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SW교육을 수료했다는 게 입사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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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빅데이터 인력 현황

바이오 영역에서 SW는 유전체 분석뿐만 아니라 이미지 처리, 임상 데이터 분석, 세포신호 정보 처리 분야에서 필요성이 커진다. 관련 인력 확보가 필수다. 국내는 바이오협회 SW 교육 프로그램이 유일하다. SW 인력 부족 현상이 바이오산업에도 심각하다.

김지훈 랩지노믹스 이사는 “생물정보학 이해가 필수인 바이오산업에서 IT 역량을 가진 인재를 육성하거나 발굴하기가 어렵다”며 “바이오와 SW산업을 융합한 인력 양성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성완 미래부 융합신산업과장은 “바이오산업이 핵심산업으로 부상한 만큼 추후 빅데이터 인력 양성 계획도 검토될 수 있다”고 전했다.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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