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 SAP가 인공지능(AI) 역량 강화를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한다. AI 기술의 부상으로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이 거센 압박을 받는 가운데 나온 조치다.
블룸버그 통신이 2일(현지시간) 입수한 SAP의 사내 이메일에 따르면 크리스천 클라인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이 겸임해 온 영업 총괄 직무를 토마스 자우어에시히 이사에게 이관한다고 밝혔다.
현재 사후 관리·고객의 SAP 소프트웨어 도입 지원을 담당하는 자우어에시히 이사는 오는 4월 1일부로 최고고객책임자(CCO) 자리에 오른다.
SAP는 자우어에시히 CCO 산하에 영업과 고객 관리를 하나로 일원화한 '고객 가치 그룹'도 신설한다.
이번 조직 개편은 최근 투자자가 AI로 인한 시장 교란을 우려하며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을 피하는 현상과 맞물려 있다. AI가 사용자 작업과 워크플로우를 자동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의 주가는 최근 급락하고 있다. SAP 역시 ERP 등 자사 주력 AI 제품의 가격과 효용성을 두고 고객과 리셀러, 투자자의 의구심에 직면한 상태다.
클라인 CEO는 이메일에서 “AI의 진화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우리는 그 속도에 발맞춰야 한다”며 “다시 한번 SAP를 전면적으로 혁신하고 AI에 올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에이전틱 AI를 통해 기업의 운영 방식과 최종 사용자의 업무 방식을 재창조하기 위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꿔야 한다”며 자사 솔루션 도입을 가속하기 위해 “비즈니스 성과를 기반으로 자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AI 솔루션의 판매·라이선스 방식을 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사회 개편 소식이 전해진 후 SAP 주가는 낙폭을 키워 2일 오후 1시 54분(프랑크푸르트 현지시간) 기준 2.4% 하락한 166.86유로를 기록했다. SAP 주가는 지난 1년간 39% 급락하며 유럽 시가총액 1위 기업 자리에서도 밀려난 바 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