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도 25일부터 벤처 투자 겸영 가능

증권사도 앞으로 기술력이 있는 벤처·중소기업 등에 투자 및 융자 사업을 할 수 있게 된다.

벤처캐피털보다 규모가 크고 은행보다 공격 경영을 하는 증권사가 모험 자본에 투자함으로써 중기·벤처 생태계 활성화가 기대된다.

금융위원회는 19일 신기술사업금융업을 할 수 있는 겸영여신업자에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금융투자업자를 추가하는 내용을 담은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신기술사업금융업은 기술 개발과 이를 사업화하는 중소기업 금융서비스 사업이다. 자본과 경영 기반이 취약하지만 장래성이 큰 신기술 보유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에 공동위험 부담 조건으로 자금관리, 경영관리, 기술지도 등을 지원한다.

개정안은 현재 은행과 종합금융사만 가능한 신기술 벤처 대출 업무를 금융투자업자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기술력이 있는 벤처, 중소기업의 대출과 투자가 더욱 원활해질 전망이다.

당장 관심을 보이는 곳은 지난 15일 선정된 6개 중소기업특화 증권사다. IBK투자증권, KB투자증권,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키움증권은 정책자금을 활용한 벤처 투자도 가능해진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중소기업특화증권사 선정 이후 법 통과를 기대했다”면서 “법 통과로 정책금융 등을 발판 삼아 벤처 등 신기술에 투자하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갖추게 됐다”고 반겼다. 그는 정책 금융 지원에 더해 기업정보 활용과 펀드운용 경험에 바탕을 두고 추가 수익을 만들고 중기 관련 투자은행(IB) 업무를 본격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신기술사업금융은 금융시장 차세대 유망 먹거리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해 설립한 신기술금융사만 7곳이다. 현재 27개사가 운영되고 있다. 오는 9월 신기술사업 금융업자로 등록하기 위한 자본금 기준이 100억원으로 완화되면서 신기술금융사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신기술금융사 투·융자 금액도 매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신기술사업금융 투·융자는 지난해 1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000억원 증가했다.

신기술금융사 설립과 투자금액이 증가하면서 핀테크 생태계 활성화도 기대된다. 빅데이터 등 기술 개발에 필요한 자금 등을 스타트업이 좀 더 쉽게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기술금융사가 투자하고 있는 업종으로는 정보통신, 제조업, 엔터테인먼트, 생명공학, 서비스·교육, 환경·에너지, 유통 등 산업 전반이 해당된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핀테크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투자 재원 증가가 기대된다”면서 “핀테크·콘텐츠·빅데이터 분야 기술 개발과 산업 발전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벤처캐피털사 규제 영역 비교 (자료: 금융위원회)>

벤처캐피털사 규제 영역 비교 (자료: 금융위원회)

이경민 코스닥 전문기자 kmlee@etnews.com,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