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쿠바 상륙작전 개시…오바마 방문 계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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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쿠바 방문으로 실리콘밸리 기업 쿠바 진출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22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 쿠바 방문에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 에어비앤비, 페이팔, 프라이스라인, 스트라이프, 제록스 등 실리콘밸리 기업이 수행했다.

실리콘밸리 기업이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자본이동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쿠바를 방문한 주 이유도 두 나라 사이 자본이동 규제를 완화하는 것이었다.

이번 방문에 동행한 댄 슐만 페이팔 최고경영자는 “올해 중 자회사 슘(Xoom)이 쿠바와 미국간 송금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팔은 지난해 국가간 송금서비스를 제공하는 슘을 인수했다.

미국인이 쿠바로 송금하는 금액은 매년 20억달러 가량이다. 쿠바 GDP 3%를 차지한다. 최대 송금국인 멕시코의 10분의 1이다. 송금수수료는 1억4700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팔 전체 매출 1.5%에 해당되는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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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팔 경쟁자는 많다. 웨스턴유니언도 올해 쿠바에서 송금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비트코인 기업도 최근 첫 송금서비스를 시작했다.

댄 슐만 페이팔 CEO는 “슘과 인터넷 결합은 높은 송금수수료를 낮춰 고객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먼트 스타트업 스트라이프도 쿠바 스타트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지난 주 쿠바 기업에 미국 은행 계좌를 개설해 미국 기업과 협력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장 큰 매출이 일어나길 기대하는 것은 이르다. 쿠바 경제 크기는 세계에서 67번째에 불과하다. 스리랑카보다는 작고 벨로루시보다는 크다.

미국은 쿠바 혁명 이후 사라진 `테크 스타트업` 씨앗을 다시 뿌리려 한다. 미 재무부는 최근 쿠바로부터 소프트웨어 수입 금지 조치를 해제했다. 이에따라 쿠바에서 만들어진 앱이 미국시장에 판매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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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아직 쿠바 테크스타트업에 장벽은 있다. 브로드밴드 보급률이 타 국가에 비해 턱없이 낮다. 공공장소에서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고 기업과 가정에서는 아직 제대로 서비스 받을 수 없다.

오바마는 구글이 쿠바에서 와이파이와 브로드밴드 구축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브렛 펄무터 구글액세스프로젝트 쿠바 책임자는 “인터넷 액세스를 늘리고 개선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고 블로그에서 밝혔다.

기술 문제외에 표현의 자유 등 정치 문제도 실리콘밸리 기업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오바마 방문전에도 많은 기업이 쿠바에 구애했다. 넷플릭스는 1년전 쿠바에 스트리밍서비스를 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숙박 공유업체인 에이비앤비도 1년전부터 쿠바 숙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금까지 1만3000명 미국인이 쿠바 에어비앤비를 이용했다. 평균 숙박비는 250달러였다. 여행의 가장 큰 이유는 교육이었고 비즈니스 미팅이 다음이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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