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품 전문 매장인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가 전기자동차 유통 시장에 뛰어든다.
롯데하이마트는 18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자동차 운송사업 소매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기로 했다. 자동차 운송사업 소매업 추가는 전기차 유통을 위해서다. 전자랜드도 전기차 유통을 새로운 성장사업으로 정하고 국내외 전기차 제조업체들과 판매를 타진해 왔다.
양사는 해외 전기차 제조업체들과 국내 유통에 합의, 이르면 다음 달부터 전기차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전자랜드는 이달 말부터 4월 초까지 일부 점포에서 전기차 이벤트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이렇게 전기차는 어느새 우리 생활 속으로 소리 없이 가까이 다가와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전기차 시장은 경쟁국에 비해 한참 뒤처져 있는 상황이다. 판매량이 중국과 미국, 유럽연합(EU)에 비해 한참 못 미친다.
우리나라 전기차 시장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완성차업체의 노력과 정부의 적극 지원을 밑거름 삼아야 한다. 완성차업체는 전기차 모델을 다양화해 소비자 구매욕을 자극해야 한다. 정부는 현실과 동떨어진 보조금 규정, 세금 부과 체계 기준 등을 하루 빨리 손 봐야 한다.
하이마트와 전자랜드가 전기차 유통에 뛰어들기로 한 것은 여러모로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반가운 봄소식이다. 전국 매장 수가 440개인 하이마트와 110여개인 전자랜드가 새로운 유통망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특히 중소 전기차업체에 판매 기회를 확대하고 소비자에게 선택 폭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 분석이다.
우리나라 2030년 에너지산업은 마이크로그리드, 재생에너지, 이차전지와 함께 전기차를 중심으로 크게 변화할 것이다. 정부는 전기차 육성 정책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지만 불합리한 점을 개선하는 제도적 뒷받침이 없으면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전기차 주도권을 쥐기 위한 부처 간의 엇박자 행보 대신 시장을 제대로 키울 수 있는 효과적인 정책을 쏟아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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