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패널 업계 "자동차용 스펙 맞춰라"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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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제조사가 자동차용 OLED 기술 요구사항을 맞추는 데 진땀을 빼고 있다. 일반 가전·산업용보다 자동차용 부품이 더 높은 수준의 안정성과 기술력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현재 OLED 재료·소자 특성상 기존 LCD보다 수명과 안정성 등에서 뒤처진 부분이 있어 시장 요구와 간극을 좁히기 위한 연구개발이 활발하다. 오는 2018년부터 열리기 시작하는 자동차용 OLED 시장에 선제 대응하겠다는 의지다.

OLED 패널을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자동차용 디스플레이를 LCD에서 플렉시블 OLED로 전환하기 위해 차량용 부품 요구사항에 맞는 패널 기술을 개발 중이다. LCD 기반 차량용 패널은 재팬디스플레이(JDI), 도시바, 소니, 히타치를 비롯해 대만 이노룩스, 중국 CPT, 국내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한다. 중소형 OLED 시장 강자인 삼성디스플레이도 새롭게 열릴 차량용 플렉시블 OLED 시장에 뛰어들 채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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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연구원이 21.5인치 DFHD 커브드 클러스터 등 다양한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전자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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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OLED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아우디 차세대 운전석 (자료=전자신문DB)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플렉시블 OLED가 차세대 제품으로 각광받는 것은 다양한 디자인에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차량 내부가 다양한 곡선으로 이뤄진 만큼 기존 평면 위주에서 탈피하면 우수한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다. 계기판과 버튼 조작부를 모두 터치형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로 바꾸면 미려하면서도 한층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낼 수 있다. LCD보다 가볍고 얇아 차량 무게를 줄이는 데 일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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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중앙정보처리장치(CID) (자료=전자신문DB)

문제는 플렉시블 OLED 성능이다. 기술적으로 안정된 LCD에 비해 OLED는 소자 수명이 짧아 화면이 얼룩덜룩해지고 잔상이 남는 등 화질 열화가 발생할 수 있다. 자동차용 부품은 일반 가전제품은 물론이고 산업용보다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하므로 요구 조건이 까다롭다. 도심뿐만 아니라 사막, 극지방 등 다양한 환경을 주행하는 만큼 영하 30도에서 최고 90도 이상에 달하는 큰 온도 차이를 극복해야 한다.

울퉁불퉁한 길을 달리는 등 물리적 충격도 견뎌야 한다. 실내가 아닌 실외서 주로 사용하는 만큼 일반 사용자용 제품보다 휘도가 높아야 한다. 스마트폰 사용주기가 1~2년 남짓인데 비해 자동차는 수명주기가 수 배 긴만큼 평균 11.5년을 견디는 내구성도 갖춰야 한다.

업계에서는 오는 2017년과 2018년부터 플렉시블 OLED를 채택한 자동차가 시장에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 제조사는 통상 약 2년에 걸쳐 부품 테스트를 하며 완성도를 높인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기술 완성도를 높일 시간은 아직 충분하다고 본다”며 “스마트폰과 달리 자동차용 디스플레이는 표준화된 모양과 크기가 없는데다 물량은 적어 까다로운 사업일 수 있지만 새로운 시장인 만큼 선점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IHS 자료에 따르면 자동차용 패널은 모바일, 노트북 등 IT제품용 중소형 패널보다 평균 단가가 월등히 높다. 지난 2014년 기준으로 분야별 패널 평균 가격이 디지털카메라용 9.1달러, 모바일폰용 14.8달러, 노트북 등 모바일PC 21.9달러인데 비해 자동차용 패널은 50.2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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