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원장 이철희)은 노인 당뇨병 환자도 쉽게 이용하는 음성인식 기반 U-헬스케어 시스템이 당뇨조절에 효과를 거뒀다고 27일 밝혔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지난해 환자가 가정에서 측정한 혈당 데이터를 자동으로 병원에 전송하고, 의료진이 분석해 맞춤형 건강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당뇨 환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노인 환자는 모바일 기기나 인터넷 사용에 어려움이 있어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개발한 ‘음성인식 U-헬스 당뇨케어 시스템’은 활동량을 말로 하면 U-헬스케어 시스템이 음성으로 인식해 맞춤형 건강정보를 제공한다. 노인 당뇨환자에게 시스템을 적용한 결과 당뇨 조절에 효과를 거뒀다.
김경민, 임수 내분비내과 교수 연구팀은 60세 이상 당뇨병 환자 66명을 음성인식 U-헬스케어 시스템을 적용한 A그룹과 스스로 혈당을 측정하는 B그룹으로 나눠 6개월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A그룹은 B그룹과 비교해 평균적 혈당 조절 상태를 알려주는 당화혈색소 수치가 8.5% 낮았다. 혈당 편차도 감소해 저혈당 예방과 고혈당으로 인한 당뇨합병증도 예방했다. 혈압, 지방간 수치도 개선돼 다각적 측면에서 효과가 나타났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임수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이 연구는 세계최초로 음성인식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U-헬스케어 시스템을 적용해 혈당 절대치뿐만 아니라, 혈당 변동 폭까지 개선하는 효과를 증명한 사례”라며 “음성인식 시스템은 고령의 당뇨병 환자도 어렵게만 느껴졌던 U-헬스케어 시스템을 쉽게 적용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음성인식 기반 U-헬스케어 시스템을 임상에 적용한 사례로 인정받아 국제 과학저널인 ‘과학 리포트’ 인터넷 판에 게재됐다.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