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주식회사가 대만 혼하이그룹 물류 업무프로세스아웃소싱(BPO)을 수행한다. 장기적으로 수천억원대 매출이 기대된다. 국내 정보기술(IT) 기업이 해외 초대형 제조기업 물류BPO를 수행하는 것은 처음이다.
29일 업계 따르면 SK주식회사는 새해 혼하이그룹 계열사 폭스콘 등에서 IT 기반 물류BPO 사업을 시작한다. 폭스콘이 생산하는 컴퓨터·휴대폰·콘솔게임기 등이 대상이다. 중국지역 중심으로 시작해 단계적으로 아시아·유럽·북미 등으로 넓힌다.
SK주식회사는 혼하이그룹 물류 BPO 기반인 플랫폼을 개발한다. 혼하이그룹 합작회사인 FSK홀딩스와 협력한다. FSK홀딩스는 사업 기획과 시스템운영을, SK주식회사는 개발을 담당한다. FSK홀딩스는 지난 5월 설립됐다.
SK주식회사가 개발하는 물류 플랫폼은 삼성SDS 물류 플랫폼 ‘첼로’와 다르다. 혼하이그룹 계열사 특성에 맞춤화된다. 혼하이그룹은 600개 계열사를 보유해 다양한 특성을 갖는다. 물류 프로세스도 제각각이다.
사업 수행을 위해 태스크포스(TF) 조직을 상설 사업조직으로 확대했다. 융합물류사업본부를 신설해 내년부터 본격 성과를 창출한다. 사업본부 인력을 추가 확보해 대규모 조직으로 확대한다. FSK홀딩스 협력도 강화한다.
혼하이그룹 물류BPO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매출이 수천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폭스콘 등 계열사는 세계 최대 주문자생산방식(OEM) 제조기업으로 생산제품 대부분이 애플 등 다국적 업체에 공급된다. 비용절감을 위한 물류혁신 차원으로 IT기반 물류 플랫폼을 적극 활용한다.
SK주식회사는 혼하이그룹 물류BPO 사업에 기반한 대외 사업도 추진한다. 상대적으로 해외 수출 제조기업이 적은 그룹 계열사보다 국내외 다른 제조기업을 공략한다. 물류 플랫폼 상용화도 검토한다. SK주식회사 관계자는 “스마트 물류 플랫폼을 출시, 국내는 물론이고 중국 등 아시아태평양지역 중심으로 글로벌 물류 사업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혼하이그룹 협력은 폭스콘 공장 스마트 팩토리에 이어 두 번째다. 중국 내 일부 공장에 스마트 팩토리 사업을 추진, 적용을 앞뒀다. 혼하이그룹은 IT기반 융합 서비스 적용을 다양하게 고민한다. 스마트팩토리·물류BPO 이어 추가 사업도 수행 가능하다.
박정호 SK주식회사 사장은 ‘ICT테크포럼’에서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ICT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비즈니스 환경 변화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