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서비스업계 물류BPO(업무처리아웃소싱) 사업이 확산된다. 향후 안정적 매출로 시스템통합(SI) 사업을 대체한다. 제조·유통기업 중심으로 IT기반 물류혁신이 확대되기 때문이다. IT서비스기업은 물류정보시스템 구축에서 물류BPO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삼성SDS 등 물류BPO 사업 추진
IT서비스업계 물류BPO는 삼성SDS가 시초다. 2012년 처음 시작했다. 물류BPO 매출은 지난해 2조6060억원이다. 전년 대비 8.4% 늘었다. 첫해 6276억원 대비 400% 성장했다.
공급망물류(SCL)법인을 삼성전자 북미·남미·유럽법인으로 확대한다. 삼성SDI 등으로 적용도 넓힌다. 물류 플랫폼 ‘첼로’ 공급도 강화한다. 지난해 전동수 전 삼성SDS 사장은 “2020년 물류BPO 등 신사업 매출을 8조원대로 올리겠다”고 말했다.
코오롱베니트는 구매대행 조직을 개편해 계열사 물류BPO를 담당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사업 물류BPO를 수행한다. 대외 사업으로 확대한다. SK주식회사도 본격화한다. 대만 혼하이그룹 계열사 물류BPO를 대행한다. 중국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유럽·북미 등으로 넓힌다.
롯데정보통신은 유통 계열사 물류BPO를 검토한다. 마용득 롯데정보통신 대표는 “물류전담팀을 신설해 계열사 사업을 준비 중”이라며 “물류IT 플랫폼 기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열사 적용 후 대외사업도 고민한다.
◇물류IT플랫폼 구축 이어 BPO로 확대
물류BPO 진출은 제조·유통기업 경쟁력 강화가 배경이다. 제조기업은 인건비 상승으로 원가절감을 요구받는다. 기술 격차가 없는 상황에서 인건비 상승은 경쟁력에 악영향을 미친다. 경쟁력 제고를 위해 물류혁신을 선택한다. 분산된 물류를 IT 플랫폼으로 통합한다.
삼성SDS·코오롱베니트는 계열사 물류 플랫폼을 구축했다. 롯데정보통신은 올해 구축한다. 플랫폼 기반 물류서비스를 제공하는 4자물류(4PL)로 진화한다. 물류 업무 대부분이 IT기반으로 이뤄진다. IT서비스기업이 물류BPO를 담당하는 이유다. 운송·창고업무는 외부 위탁한다.
혼하이도 인건비 상승으로 물류혁신을 선택했다. 생산성 혁신을 위해 적용한 스마트 팩토리와 연계된다. 중국 혼하이 충칭공장에 스마트 팩토리를 구현한 SK주식회사가 물류BPO를 맡을 예정이다.
안정적 매출도 물류BPO 시장에 뛰어들게 한 요인이다. SI사업처럼 단발성이 아닌 꾸준한 운영 매출이 발생한다. 화주는 IT인프라를 구축 후 물류BPO를 위탁하기 때문에 사업자 변경이 없다. 글로벌 물류업체인 페덱스·DHL·UPS 등도 IT기반 4PL로 높은 매출을 올린다.
삼성SDS·SK주식회사·롯데정보통신 등은 물류BPO 매출 비중이 크게 늘어난다. SI 매출 대체도 가능하다. 제조·유통 계열사를 둔 그룹 IT서비스기업으로 물류BPO 사업이 확산된다. 이호선 코오롱베니트 대표는 “물류 핵심은 가장 앞에서 이뤄지는 포캐스팅(예측) 정확성”이라며 “예측 정확도 기반 물류 최적화 지원은 IT서비스기업이 잘 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주요 IT서비스기업 물류BPO 현황(자료:각사 종합)>
신혜권 SW/IT서비스 전문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