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해마다 수많은 특허가 등록되고 있지만 그 중 수익화에 활용돼 돈을 버는 특허는 소수에 불과하다. 이는 마치 수많은 혁신가와 기업가 중 극소수만이 그들의 아이디어를 성공적 사업으로 이끄는 상황과 같다.
‘혁신가의 DNA’에서 저자들은 스티브 잡스와 같은 잘 알려진 성공한 혁신가를 연구한다. 혁신가와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구별하는 유전인자를 찾아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성공하는 혁신가 DNA는 선천적으로 타고 나는 것과 함께 후천적으로도 개발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특허에도 유사한 질문들을 던질 수 있다. 과연 무엇이 돈 버는 특허를 다르게 만드는 것인가? 돈 버는 특허 DNA는 무엇인가? 돈 버는 특허는 발굴되고 개발될 수 있는가?
특허는 기술 사업화에 성공한 제품·서비스 시장에 경쟁자 진입을 저지한다.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고유 기능뿐만 아니라 라이선싱, 매매, 담보, 소송 등 다양한 수익화 방법으로 돈을 벌어들인다. 기술, 법, 경영전략의 통합적 통찰로 선택된 가치 있는 특허 사례를 연구했다.
돈 버는 특허는 적정한 기술적 문제에 해답을 제공한다. 적정한 기술적 문제란 해당 산업에서 잘 알려져 있다. 기능 향상이나 혁신이 절실히 요구된다. 적정한 기술적 문제의 해답은 차별화되고 창의적인 제품과 연결된다. 기술진화로 미래 시장에도 영향력을 미친다.
돈 버는 특허는 블루오션 전략 가치혁신을 구현한다. 돈 버는 특허는 고객에게 다양한 가치를 제공한다. 시장에서 경쟁자로부터 제공하는 가치를 보호하고 제공가치 이용에 따른 고객 불편을 최소화한다. 돈 버는 특허는 이러한 가치제공에 있어 별도 인프라 제공이나 기존 사업 프로세스 변화를 요구하지 않고 추가 비용 증가를 유발하지 않는다.
돈 버는 특허는 비즈니스 생태계에 적극적으로 동참한다. 돈 버는 특허는 그 자체가 해당 비즈니스 생태계 플랫폼 기술이 된다. 플랫폼 기술과 결합해 발전에 기여한다. 돈 버는 특허는 시장 지배적 디자인 또는 산업표준 근간이 된다. 다양한 가치사슬을 형성하고 M&A 등 다양한 시장변동 프로세스에 있어 시장가치를 주도한다.
돈 버는 특허는 법에 능통하다. 이런 특허는 최대 법적 권리보호를 받도록 관련법 판례나 법률조항을 따라 창출되고 개발된다. 돈 버는 특허는 소송에 강하고 변화하는 정부 정책적 및 법률적 환경변화에 잘 적응한다.
특허를 활용한 수익화에 관심이 점차 증가하고 있지만 한국은 미국 등 다른 특허 선진국에 비해 특허 수익화에 의한 새로운 수익창출 활동과 노력이 미진하다. 하지만 이제라도 ICT·IoT 등 세계적 시장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분야 기업·연구소·대학에서 보유하고 있는 특허를 분석해야 한다. 돈 버는 특허 DNA를 지닌 것을 발굴한다.
최근 금융권에서 추진하고 있는 지식재산 금융 활성화는 지식재산 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을 이루려는 창조경제 구현 노력의 일부다. 지식재산을 담보로 지식재산 집약형 기업에 사업자금을 조달하고 지식재산 펀드를 조성한다. 지식재산 거래에 직접 투자해 시장형성을 유도하고 한국형 특허 수익화 전문회사를 육성해 전략적으로 특허 수익화를 능동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지식재산 금융 활성화와 연계해 돈 버는 특허를 발굴하고 개발해 적극적으로 특허 수익화를 추진한다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 짧은 시간 안에 특허 수익화 선진국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근호 테크아이피엠 대표 alexglee@techip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