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우주 로켓 2단계 개발·실증작업이 2018년까지 진행된다.
우주선 및 위성 독자 발사국으로 설 수 있는 중요한 관문이라 할 수 있다. 정부는 이 과정에서 한국형 로켓 핵심 기술인 75톤 액체엔진 개발과 기술확보에 8000억여원을 쏟아붓는다고 한다.
사실, 우리는 2020년 달 착륙국으로서 본격적인 우주개발 시대를 열겠다고 공언한 상태지만 우주선은 고사하고 인공위성조차 다른 나라 협조를 받아 발사하고 있는 처지다. 인공위성 제어, 통신, 관측 등 첨단기술은 독자 확보했지만 그것을 싣고 우주까지 보낼 ‘수레’는 우리가 직접 만들어내지 못한 까닭이다.
인류 우주개발 역사에서 미국, 러시아 등이 지금까지도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도 엔진기술에 기인한다. 이들이 가진 고출력 액체·고체 엔진기술이 다른 경쟁국을 압도했고, 가장 많은 위성과 우주선을 우주로 보낼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가 한국형 로켓 2단계 사업을 통해 확보해야 하는 기술은 앞으로 우리가 우주 선진국으로 발전할지, 기술종속국으로 계속 따라갈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다.
국민도 엄청난 규모의 예산이 투입되는 이 같은 프로젝트에 세금이 허비된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우주경쟁 시대에 대비하고, 우리 독자기술을 한발 앞서 확보하려는 정부 노력에 오히려 박수를 보낼 것이다. 지난 무궁화위성 발사 실패·성공 때 보여준 국민적 성원과 기대도 같은 맥락이다.
정부는 이제 막이 오른 2단계 75톤 액체엔진 개발과 성능 확보에 총력을 쏟아야 한다. 그동안 우주 기술 개발에 매진해온 연구진과 산업계 전문가들이 효율 높고, 성공확률이 높은 엔진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하고, 개발을 독려해야 한다.
연구 참여자들도 오늘 만드는 기술이 앞으로 100년을 이어갈 한국 우주항공기술의 씨앗이 되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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