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싸이월드가 모바일로 부활을 노린다.
김동운 싸이월드 대표는 “추억이 묻은 PC 기반 싸이월드는 이제 추억과 미래를 공유한 모바일로 빠르게 변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싸이월드는 지난해 1월 법인으로 전환한 이후 SK커뮤니케이션즈에서 완전히 독립했다. 독립법인엔 싸이월드를 운영하던 29명 직원이 참여를 결정했다. 대기업에서 일하다 벤처에 몸을 담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그렇게 한배를 탄 29명의 직원은 이제 43명으로 늘었다. SK커뮤니케이션즈 시절 300명이 넘는 인력이 운영하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지만 점점 덩치를 키우고 있다.
김 대표는 그간 PC에 안주했던 서비스를 모바일로 전환하는 것이 올해 목표라고 말했다. 첫 째는 누구와도 제휴해 싸이월드 사용성을 높이는 것이다.
그는 현재 싸이월드 월 사용자는 100만명 수준이라면서 예전에 비하면 큰 폭 감소했다고 전했다. 일촌과의 관계에서 추억의 사진과 일기장을 게시한 이용자가 그래도 싸이월드를 찾고 있다. 김 대표는 “대기업에서 함께 했던 직원들이 싸이월드란 벤처에 몸담은 것도 ‘일촌’과 ‘도토리’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싸이월드가 보유한 추억의 감성을 새 인터넷 업계와 손잡고 공유하겠다는 전략이다.
모바일을 겨냥해 새 서비스도 출시한다. 40명 안팎 적은 인력이지만 이 안에서 프로젝트 팀을 가동해 새 서비스 앱을 준비하고 있다. 첫 번째 앱은 중고 유아용품 거래 앱이다. 이후에도 4~5개 앱을 추가로 내놓는다.
그는 대기업에서 일하다 벤처에서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어려운 점도 많지만 장점도 많다고 전했다. 의사결정이 빨라져 서비스 반영이 빨라진 것과 모바일 서비스 대응능력이 개선된 것이다. 기술과 서비스의 빠른 변화에 대응하기에 적합한 구조라는 것이다.
김 대표는 “대기업에 있을 때는 여러 단계 의사결정을 거쳐야 해 인터넷 서비스에 즉각적인 반영이 어려웠다”며 “독립이후에는 회의에서 결정된 사항을 바로 반영한다”고 말했다.
수익에 초점이 맞췄던 서비스 방향도 사용자 중심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큰 조직을 운영하기 위해선 많은 수익과 새로운 수익원 발굴이 필요했다. 싸이월드 무리하게 서비스를 확장하다 서비스 균형이 무너지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싸이월드의 사용자 중심 서비스 진화가 더뎌진 이유다.
김 대표는 “싸이월드 모바일은 추억과 감성을 기반으로 한 사람과의 연결에 중심을 두고 있다”며 “옛 영광에 눈을 돌리기보다 사람을 잇는 메신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