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덴서가 스마트폰·전기 자동차의 에너지를 저장하는 핵심 부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허청이 5일 발표한 ‘콘덴서 국내 출원 동향’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3년까지 7년간 총 2140건의 콘덴서 관련 특허가 출원됐다.
콘덴서는 1970~1980년대 TV, 냉장고, 오디오 등 가전분야 전기회로에서 전압의 충·방전이나 특정 주파수를 제거·추출하는 전통 기술로 이용돼왔다. 이후 2000년대 후반부터는 스마트폰 등 휴대용 전자제품의 수요가 급증하고 그린에너지 기반의 전기차가 등장하면서 에너지 저장 핵심 부품으로 변신하고 있다.
기술과 관련된 출원 건수도 크게 늘었다.
2007년 213건에 불과했던 출원 수는 2013년 379건으로 78%나 급증했다.
기술별로는 적층 세라믹 콘덴서가 698건으로 가장 많았고, 울트라 콘덴서 440건, 전해 콘덴서 343건, 필름 콘덴서 125건으로 나타났다.
적층 세라믹 콘덴서의 경우 출원 비중이 전체의 28%를 차지할 만큼 기술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스마트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2009년 국내 기업이 세계 최초로 초소형 적층 세라믹 콘덴서를 개발하면서 IT기기 시장의 특성을 반영한 기업 간 기술 및 특허 경쟁이 치열해진 결과다.
전기차 등 그린에너지원으로 배터리 기능이 한층 강화된 울트라 콘덴서 출원도 크게 늘고 있다. 2009년부터 매년 50~60건의 기술이 출원되고 있는 가운데 2011년에는 한 해에만 무려 107건이나 출원됐다. 국내 중소기업인 비나텍이 이차전지를 대체할 미래 기술로 평가받고 있는 울트라 콘덴서 분야에서 강력한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자 2011년에만 무려 32건을 출원해 특허 확보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콘덴서가 에너지 저장 장치로서 이차 전지를 대체하려면 낮은 에너지 효율 등 개선 과제가 있다. 콘덴서 효율을 높이기 위해 그래핀 등 첨단 신소재 개발과 관련 제품 특성에 맞는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특허청은 설명했다.
천세창 특허청 특허심사1국장은 “에너지 저장기술 발전으로 콘덴서가 전기자동차, 스마트워치 등 배터리 분야에서 상용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콘덴서 업체가 기존 이차전지 업계와의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면 고효율 첨단 소재를 중심으로 연구개발과 특허 확보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