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가 구글의 차량용 운용체계(OS) 개발 진영에 합류했다. 최근 자체 개발 서비스뿐 아니라 애플과도 손잡은 바 있어 OS 경쟁에 전방위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닛케이신문은 도요타가 미국 구글과 차량용 OS 개발에 제휴하기로 결정했다고 25일 보도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한 내비게이션과 카오디오 등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제공한다.
구글의 차량용 OS 진영인 ‘오픈 오토모티브 얼라이언스(OAA)’에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E)와 일본 혼다, 독일 아우디 등이 참여하고 있다. 도요타는 이번에 일본 파이오니아와 알파인, 파나소닉 등 내비게이션 업체들과 함께 진영에 합류했다.
도요타는 이미 지난 3월 애플이 선보인 차량용 OS ‘카플레이’ 탑재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 이어 오는 7월부터 판매되는 순정 내비게이션에 음성인식 기술로 조작 가능하고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할 수 있는 자체 개발 서비스 ‘티커넥트(T-connect)’를 탑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는 도요타가 자체 개발부터 시장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애플, 구글과도 손잡으며 차량용 OS 시장을 전방위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쪽에 치중하는 대신 가능성이 있는 모든 경우의 수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향후 자율주행차 개발에 자체 시스템이 중요하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자동차 OS 시장 경쟁은 점점 본격화 되는 양상이다. 애플은 페라리, 메르세데스 벤츠, 현대자동차 등과 진영을 구축하고 카플레이 보급을 준비 중이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