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이 공급과잉 위기에 처해 있지만, 중국만큼은 방대한 수요 덕분에 오히려 공급 부족 현상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24일 중국광학·광전자산업협회(CODA)는 중국 내 디스플레이 패널 수요는 면적 기준으로 지난해 3845㎡에서 올해 4690㎡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공급량은 같은 기간 2203㎡에서 2642㎡로 늘어나는 데 그쳐 공급 부족분이 42.7%에서 43.7%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수요가 20%나 늘어나는 데도 공급 증가량이 그에 못 미쳐 수요의 절반 밖에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뜻이다. 수요 초과 현상은 현재 BOE와 CSOT, CEC판다 등이 짓고 있는 8.5세대(2200×2500㎜) 공장이 본격 가동하는 내후년에야 풀릴 전망이다. 오는 2016년부터는 중국 내에서 완전히 자급이 가능할 것으로 바라봤다.
이 같은 전망은 세계 시황과는 반대 현상이다. CODA는 전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이 이미 공급이 초과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디스플레이 공급량은 면적 기준 1만7084㎡로, 수요 1만5876㎡보다 많았다고 분석했다. 올해 공급량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1만7523㎡가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요는 1만7262㎡ 정도에 그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유일하게 중국만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오는 2016년까지 세계 디스플레이 설비투자 총액은 2000억달러(약 208조원) 수준이며, 이 기간 중국에서 집행될 투자 총액은 3402억위안(56조82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전 세계 설비투자의 4분의 1이 중국에서 이뤄진다는 뜻이다.
실제로 8.5세대 라인을 추가로 건설 중인 중국 업체만 BOE, CSOT, CEC-판다 등 3개나 된다. 여기에 티안마, 비저녹스 등 중국 중소형 패널 업체의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라인까지 더 하면 그 규모는 더 늘어난다. 현재 중국에는 가동 중이거나 짓고 있는 라인만 23개나 된다.
CODA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중국 산업의 디스플레이 성장률은 40%가 넘는다”라며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의 패널 생산 비중 또한 지난해 전 세계 13%에서 올해 18%, 내년에는 20%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 추이 (단위:%) / 출처 : CODA>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