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변하는 디스플레이 소재 시장…글로벌 기업들은 M&A, 중국은 국산화

중국, 자국 소재 채택율 40% 달해

진입 장벽이 높고 고부가가치 분야로 꼽히는 디스플레이 소재 시장이 격변기를 맞았다. 디스플레이 시장이 침체되면서 최후방 영역인 소재 산업도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기업들도 디스플레이 시장 위축에 따른 타격을 만회하기 위해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 내수 시장이 커지면서 중원발 지각 변동도 예상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소재 기업의 M&A 행보와 중국 시장 성장 등으로 세계 디스플레이 소재 산업 구조가 바뀌고 있다.

국내외 소재 기업의 M&A 소식은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끊이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 그룹이 소재 사업 강화를 위해 구조 재편을 계속하고 있다. 제일모직과 삼성전자의 노발레드 인수를 시작으로 제일모직의 패션사업부 분사, 삼성SDI의 제일모직 인수, 지분 교환을 통한 삼성과 코닝의 전략적 협력 등이 대표적이다.

덩치가 큰 글로벌 기업들 역시 M&A에 적극적이다. 독일 화학·제약 회사인 머크는 룩셈부르크 소재 기업인 AZ일렉트로닉머티리얼을 16억파운드에 인수키로 했다. AZ는 디스플레이용 감광액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를 주력으로 한다. 머크는 액정과 함께 디스플레이 소재 사업의 시너지 효과에 주목하고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벨기에 소재 기업 솔베이는 미래 디스플레이 소재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플렉트로닉스(Plextronics)를 인수했다. 플렉트로닉스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전문업체다.

또 다른 변화의 축은 중국이다. 중국이 디스플레이에 이어 자국내 소재 산업도 집중 육성 의지를 보이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중국 기업들은 자국 디스플레이 소재 채택률이 글로벌 기업들의 현지 공장을 포함해 현재 40%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중국은 소재 국산화율을 높이기 위해 올 초 유리와 편광판 등 주요 소재 관세까지 인상했다.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의 소재 국산화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높아졌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의 경우 관련 자회사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BOE의 소재 사업 중심에는 BAE가 있다. BOE와 아사히글라스가 합작해 설립한 후 BOE가 100% 지분을 인수한 기업이다. 이와 함께 BOE는 자사 공장을 중심으로 소재 기업들과 함께 디스플레이 클러스터 구축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한국 소재 기업에 함께 클러스터를 구축하자고 제안을 하기도 한다”며 “디스플레이 시장이 침체를 겪으면서 글로벌 기업은 규모의 경제를 만들고 수요 지역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협력 체계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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