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 성장 덕에 주목받는 투명 디스플레이

내부가 훤히 보이는 편의점 냉장고. 사람이 다가가니 이를 인식한 투명한 유리문에 특정 음료 광고가 나온다. 냉장고에 스피커까지 달려있어 광고 효과는 배가된다. 문을 여는 순간 광고는 꺼지지만 해당 음료수를 구매하도록 안내할 수도 있다. 영화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상용화된 투명 냉장고 이야기다. 냉장고 앞 유리에 투명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내부 제품과 영상을 함께 보여주는 식이다. 최근 세계 경제가 회복되기 시작하면서 광고 효과를 키울 수 있는 투명 디스플레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투명 디스플레이 수요가 서서히 생겨나면서 성능을 개선하는 기술 개발도 활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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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의 투명 LCD

27일 업계에 따르면 투명 냉장고와 쇼케이스 등으로 투명 디스플레이 보급이 늘자 최근 패널 업체들도 기술 개발에 팔을 걷어 붙였다.

LG디스플레이는 올 초 미국 CES에서 투과도가 11%인 47인치 투명 디스플레이를 전시했으며, 최근에는 투과도를 17%까지 끌어올렸다. 10% 정도만 해도 투명도를 확연하게 느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기존 투명 디스플레이는 투과도가 6~7% 정도에 불과한데다 색감도 떨어져 디스플레이로서 제 기능을 못했다. 투명도가 올라가면서 그 활용도는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LG디스플레이는 투명 디스플레이에도 화이트 서브 픽셀을 넣는 G플러스 기술을 적용해 투과도를 올릴 수 있었다. 색 재현율도 일반 LCD와 동일한 수준인 72%에 달한다. LG디스플레이는 이 제품을 시작으로 본격 마케팅에 착수한다. 지난 2011년 세계 처음 투명 디스플레이를 양산한 삼성디스플레이도 46인치 제품의 투과도를 10% 이상으로 끌어올려 상용화한 상태다.

LG디스플레이 등 36개 기관이 진행하는 ‘대면적 투명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개발 국책과제’는 오는 2017년 완료할 계획으로, 투명도 목표는 30%에 이른다.

투명 디스플레이가 주목받는데는 세계 경기 회복의 영향이 크다. 소비를 촉진시킬 수 있는 광고 디스플레이 수요가 생겨났기 때문이다. 투명 디스플레이가 현재 가장 많이 활용되는 분야는 마트용 냉장고와 백화점 쇼케이스다.

미디어를 활용한 마케팅 전문 업체인 바이널인터랙티브는 마트용 냉장고 내부를 훤히 보여주면서 소비자의 구미를 당길 수 있는 광고를 동시에 시현하는 투명 디스플레이로 인기를 끌었다. 쇼케이스는 제품 동영상 광고나 시각적 효과를 배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삼일씨티에스 등 중소기업들이 투명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쇼케이스를 제작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투명 디스플레이 시장이 내년 약 1억달러에서 오는 2025년 87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가장 많이 활용되는 분야는 광고용이지만 앞으로 유리창과 디스플레이 역할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건축 시장이 더 매력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조홍래 미디어컨버전스 디자이너는 “투명 디스플레이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표현할 수 있는 최상의 도구”라며 “아직은 대량 보급이 이른 시점이지만 조만간 그 시기가 다가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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