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취향도 돈 되네` 판도라의 특별한 실험

개인의 음악 취향이 광고수익을 키우는 것은 물론 정치적 신념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연결고리로 쓰일 전망이다.

6일 뉴욕타임스는 판도라가 올해부터 사용자의 음악 취향을 분석해 그에 맞는 광고를 다르게 송출하는 새로운 `데이터 마이닝` 기법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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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알고리즘은 앞서 아마존, 넷플릭스 두 곳이 적용했지만 음원 시장에서는 판도라가 처음이다. 예를 들어 진취적인 음원을 듣는 사용자에게는 `코스타리카 모험여행 패키지` 광고를 추천해준다. 월요일 아침 회사 사무실에서 요즘 유행하는 음원을 듣고 있는 사용자는 프랑스 파리의 레스토랑과 박물관을 순회하는 비교적 안정적인 여행 패키지 광고를 본다.

에릭 비쉬케 판도라 음원추천엔진 개발총괄 최고과학자는 “음악 분야에서 광고와 이어지도록 만들 수 있는 요소는 매우 다양하다”며 “시간이 갈수록 데이터가 쌓이기 때문에 판도라의 알고리즘은 점점 기민하고 정확해진다”고 전했다.

현재 판도라는 2억명이 넘는 사용자의 상세한 음악 취향 데이터를 갖고 있다. 판도라는 음원을 추천해 주고 각 음원에 대해 사용자가 호불호 표시를 한다. 이렇게 모인 선호도 표시 데이터는 350억건에 달한다. 단순히 선호 여부뿐 아니라 사용자별로 주로 음악을 듣는 장소, 스마트폰 기기 타입 등도 함께 파악해 그의 생활패턴을 분류한다.

판도라의 지난해 매출은 4억2710만달러(약 4247억원)로 집계됐다. 이 중 광고 관련 매출이 3억7520만달러다. 맞춤형 광고 알고리즘을 적용하면 매출 확대를 위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음악이나 영화, 책처럼 문화 콘텐츠에 대한 취향은 그의 정치적 신념이나 종교, 성적 취향처럼 보다 근본적인 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연결통로다. 판도라는 곧 시작될 2주간의 미국 연방선거 기간에 사용자별 정치 유형에 적합한 투표유도 광고를 뿌릴 예정이다.

음원인식 앱 `샤잠`의 케빈 맥건 매출관리 총괄에 따르면 영국 록밴드인 U2나 콜드플레이의 음원을 선호하는 사용자는 인구통계학적으로 고소득 관련 직종에 종사하는 중년층일 가능성이 많다. 이들에게는 `재규어`같은 럭셔리 자동차 광고를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비탈리 샤마티코브 텍사스대학 컴퓨터과학 교수는 “개인맞춤형 알고리즘이 사회에 주는 이익이 위험요인보다 더 크다고 본다”며 “이제 모든 사람이 우리가 누군지에 대해 우리 자신보다 더 잘 안다는 사실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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