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계열사 임원 인사]삼성SDS, 글로벌 도약 위한 인사…비전자·금융도 파격 인사

새로운 수장을 맞은 삼성SDS가 파격 인사로 글로벌 ICT기업으로 도약을 가속화한다. 비전자·금융 계열사 인사에서도 성과가 있으면 보상이 따라간다는 삼성그룹의 인사원칙이 그대로 적용됐다.

Photo Image

삼성SDS는 부사장 1명과 전무 3명, 상무 9명 등 총 13명에 대한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삼성SDS 인사 핵심은 글로벌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오규봉 딜리버리센터장의 부사장 승진이다. 오 부사장은 그동안 국내외 프로젝트와 글로벌딜리버리센터(GDC) 관리를 총괄했다. 국내 대외사업을 전면 철수한 상황에서 오 부사장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강화한다는 의지 표명이다.

삼성전자 등 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 제고도 이번 승진인사 배경이다. 전무로 승진한 유홍준 전자ICTO담당은 올해부터 삼성전자의 IT부분에 대한 지원을 담당하고 있다. 윤상우 전무도 그룹 기획실을 거쳐 그룹 핵심인력으로 성장한 인물이다.

이번 인사로 스마트매뉴팩쳐링&타운(SMT) 조직 강화와 물류IT 부분에 대한 역량도 강화했다. 박세화 SMT사업부 ST사업2팀장과 오구일 공급망물류(SCL)사업부 GL사업개발1그룹장이 상무로 승진했다. 특히 오구일 상무는 44세로 이번 삼성SDS 임원 승진 인사자 중 최연소다. 올해 삼성SDS의 임원승진 규모는 지난해 11명 보다 소폭 늘었다. 삼성SDS 관계자는 “신성장 주력사업의 경영역량 강화를 위해 글로벌 역량과 성장잠재력을 보유한 핵심인재를 과감하게 발탁한 인사”라고 평했다.

비전자·금융 계열사도 발탁인사가 이어졌다.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사업부에는 파격 인사를 진행했고 현장 전문가를 배치해 급변하는 미래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그룹 내에서도 주요 계열사인 삼성 에버랜드, 제일기획은 부사장 승진 인사를 내지 않았다. 신임 사장 인사를 냈고, 사업이전과 조직개편 규모가 컸던 만큼 안정과 내실을 기하는 조치로 읽힌다.

호텔신라 면세점 사업부에서 처음으로 부사장이 나왔다. 2007년 삼성물산에서 호텔신라 면세유통사업총괄 상무로 자리를 옮겼던 차정호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전무 승진 이후 4년 만이다. 최근 박차를 가하는 면세점 사업 매출이 호텔신라 전체 매출의 85%를 육박할 정도로 성과를 내고 지속적으로 매출 성장을 견인하면서 이를 고려한 인사라는 분석이다.

삼성그룹의 미래 먹거리 등 `브레인` 역할을 하는 삼성경제연구소에도 현장 실무 전문가를 전략적으로 전면 배치해 힘을 실었다. 삼성경제연구소 산하 삼성지구환경연구소장을 지낸 백재봉 신임 부사장은 삼성그룹의 녹색경영과 관련된 임무를 전담한다. 올해 초 불산누출사고로 홍역을 치렀던 만큼 삼성은 환경문제를 더 엄격하게 관리하고 친환경기업으로 발전하겠다는 원칙을 이번 인사로 재확인시켰다. 마찬가지로 농업진흥청장 출신의 농업정책 및 기업 위기관리 전문가인 민승규 삼성경제연구소 경제정책실장을 신임 부사장으로 임명해 기업의 대내외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성공 DNA 전파도 그대로 이어진다. 삼성전자 미래전략실 출신인 임석우 전무도 에스원 경영담당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 미술관 운영 및 문화예술진흥사업을 맡는 삼성문화재단 김은선 대표도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