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유업계가 국내 유가를 결정하는 요인이 다양한데도 국제 유가를 바로 국내 가격에 반영한다는 시각은 억울하다며 국내 시장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쟁의 여파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고 국내 휘발유, 경유 가격도 리터당 2000원을 바라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쟁의 영향을 틈타 정유업계가 이익을 취하고 있다고 의심한다. 국제유가가 국내 유가에 반영되는 데까지 2주 정도의 시차가 존재하는데, 전쟁 이전에 도입한 원유로 만든 제품에 과도한 이익을 붙여 판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유업계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국제유가만 제품 가격에 영향을 준다고 보는 것은 단편적인 시각이라는 설명이다.
국내 정유사들은 아시아 석유제품 시장을 대표하는 '싱가포르 국제 석유제품 시장 가격(MOPS)'을 추종한다. 환율을 반영한 국제 석유제품 가격을 기준으로 관세, 석유수입부과금, 유통비용 등을 더해 가격을 산정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국내 시장 상황 등을 반영해 최종 판매 가격을 결정한다.
MOPS는 전쟁 발발 이후 국제유가보다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오피넷에 따르면 전쟁 직전인 지난달 27일 휘발유 가격은 배럴당 79.64달러였지만 지난 9일 139.27달러까지 치솟았다. 열흘 동안 74.8% 급등한 것이다. 경유 역시 같은 기간 99.58%, 등유는 무려 101.1%나 상승했다.
정유업계는 급격한 MOPS 인상을 국내 유가에 반영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가격이 더 오르게 되면 소비자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오히려 보수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유사들은 원유를 파는 것이 아닌 원유를 도입해 석유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이라며 “복잡한 공정 특성상 MOPS를 추종해 가격을 책정하고 있고 현재 그 상승분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가 유류세 인하 등 제도적 방법을 통해 지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라고 전했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