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삼성·LG와 협력 확대...R&D최고임원 방한 두회사 최고위층 만나

폭스바겐 최고위 임원이 지난 주말 한국을 방문, 삼성·LG그룹 최고위층을 잇달아 만났다. 차세대 자동차 전장 분야에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와 국내 대표 정보기술(IT)기업 간 협력 확대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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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그룹의 연구개발 최고위 임원

3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폭스바겐그룹의 연구개발 최고위 임원(보드멤버)인 율리히 하켄버그 박사가 극비리에 방한, 삼성과 LG를 연이어 방문하고 최고위 임원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26일 율리히 하켄버그 박사는 폭스바겐그룹 연구개발 및 구매담당 고위임원들과 함께 삼성과 LG를 차례로 전격 방문했다. 하켄버그 박사는 삼성, LG그룹 최고위 임원과 미팅을 갖고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 전장 부품, IT 융합 등의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하켄버그 박사는 폭스바겐그룹의 연구개발을 총괄하는 최고 임원이다. 폭스바겐과 아우디, 포르쉐 등 그룹 내 12개 서브 브랜드 기술개발을 총괄한다. 하켄버그 박사는 연구개발은 물론이고 구매담당 중역들과 함께 방한했다. 삼성·LG의 차세대 부품 개발 현황을 공유하고 구매 확대 여부도 의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방한은 자동차 부품 시장 진입을 위해 절치부심하는 삼성과 LG의 기술력을 세계 최대 완성차업체가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당초 마틴 빈터콘 폭스바겐그룹 회장이 방한할 예정이었지만 하켄버그 박사가 대신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과 LG와의 협력을 폭스바겐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에 따라 삼성과 LG는 2018년까지 완성차는 물론이고 전기차 시장 1위를 목표로 하는 폭스바겐그룹에 부품 공급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폭스바겐그룹은 2018년까지 순수 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 40종의 친환경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SDI, LG화학의 배터리 공급 물량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또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삼성과 LG의 전기·전자 및 정보통신기술과 융합해 차세대 스마트카 분야로도 협력 수준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에서는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LG그룹은 LG전자 VC사업본부, LG이노텍 등의 전장 부품이 구매 대상이 될 수 있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당초 빅터콘 회장이 방한을 검토했을 정도로 폭스바겐그룹이 삼성과 LG와의 협력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며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과 인접한 한국을 주요 부품 수급 기지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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