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자동차 시장 성장률이 4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할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 부진이 하반기 더욱 심화되면서 판매 성장세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15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올 하반기 세계 자동차 시장은 3943만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6%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올 상반기 시장 성장률(3.5%)을 1%P 가까이 밑도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연간 전체 판매량은 8020만대로 예상돼 작년보다 3.1% 증가에 머물 전망이다. 이는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시장 급감(-3.8%) 이후 4년 만에 최저치다. 특히 극심한 수요 정체에 시달렸던 지난해 성장률 5.5%에 비해서도 절반 가까이 낮은 것이다.
연구소는 올 상반기 대비 하반기 판매가 3.3%(134만대)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중국의 성장 둔화가 양국뿐만 아니라 유럽과 신흥국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특히 상반기 판매 성장을 주도했던 중국과 미국시장 판매가 하반기 들어 부진에 빠지고 유럽시장 상황도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상반기 자동차 판매가 지난해보다 13.4% 증가한 838만대를 기록했으나 하반기는 판매대수가 823만대로 상반기보다 1.8%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도 상반기 자동차 판매가 7.6%에 증가한 783만대에 달했지만 하반기에는 774만대로 1.1% 감소할 전망이다.
2007년 이후 6년째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유럽 시장도 하반기에는 더 축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상반기 715만대가 판매된 유럽 시장은 하반기 638만대로 전반기보다 10.8%나 급감할 전망이다.
국내를 비롯한 인도, 러시아 등 신흥국도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에는 시장 회복이 예측되지만 연간으로는 마이너스 성장을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특히 국내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국내 자동차 업계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세계 시장 판매 부진에도 현대·기아차는 노조의 파업 예고 및 사내하청 노동자의 장기 농성으로 안팎에서 이중고가 심화될 전망이다.
연간 세계 자동차 시장 추이 및 전망 (단위:만대, %)
(자료: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