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이나 운영인력, 설치공간이 부족해 슈퍼컴퓨터를 사용하기 어려운 기업을 위한 대여 서비스가 나왔다. 클루닉스(대표 권대석)는 연구개발(R&D)에 필요한 슈퍼컴퓨터와 공학용 소프트웨어(SW)를 인터넷에 접속해 사용할 수 있는 `퍼블릭 R&D 클라우드` 서비스를 11일 공개했다.
R&D 클라우드는 에너지·조선·바이오 등 공학 R&D에 필요한 SW를 슈퍼컴퓨터에 설치하고 인터넷으로 서비스하는 게 핵심이다. 기존엔 각 기업 연구소 슈퍼컴퓨터에 프라이빗 클라우드 형태로 구축했지만 이제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가 가능해진 것이다.
클루닉스 `퍼블릭 R&D 클라우드` 서비스는 슈퍼컴퓨터뿐만 아니라 사용자가 원하는 공학용 SW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특수장비까지 서비스된다. 1테라바이트(TB) 메인 메모리와 40개 중앙처리장치(CPU)를 탑재한 서버 및 GPU 탑재 클러스터 서버 등 초고성능 컴퓨팅, 분석엔진과 오픈 캐스케이드 등 공학용 리눅스 SW가 서비스에 포함된다.
리눅스에 익숙하지 않은 공학·과학 연구자들도 리눅스를 배우거나 별도 설치할 필요 없이 리눅스용 SW를 사용할 수 있다. 슈퍼컴퓨터나 값비싼 특수 SW를 구매하지 않아도 원하는 SW를 사용하고 사용 기간만큼만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퍼블릭 R&D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해서는 슈퍼컴퓨터와 공학용 SW, 개인 PC에 설치되지 않은 SW와 데이터를 인터넷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 하지만 많은 CPU와 대용량 그래픽 처리 등 특수 기능이 필요해 여러 사용자가 인터넷을 통해 사용하기 불가능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었다.
클루닉스는 다양한 R&D용 SW를 각각에 맞는 방식으로 서비스할 수 있는 R&D 클라우드용 SW `아렌티어`와 슈퍼컴퓨터 `테라곤`을 중심으로 이번 서비스를 내놓았다. 포스코와 국방과학연구소 등에 R&D 클라우드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가 집약돼 있다.
권대석 클루닉스 대표는 “우리나라 정부는 1년에 13조원에 달하는 R&D 비용을 지출한다”면서 “하지만 정부출연 연구소나 대·중소기업에 R&D 클라우드를 적용하면 수백억원의 컴퓨팅 비용 절감과 수조원에 달하는 R&D 경쟁력 강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서비스는 우선 베타테스트 형태로 제공되며 내년에 상용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클루닉스 `퍼블릭 R&D 클라우드` 서비스 개요
(자료:클루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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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