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디스플레이 산업은 경쟁국인 일본, 대만, 중국을 제치고 10년 연속 세계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국내 기업은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디스플레이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비, 조직 재정비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출시 등 포스트 액정디스플레이(LCD)를 위한 신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후발 주자들이 정부 지원과 저가 정책 등을 내세워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지만 당분간 그 격차가 줄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지식경제부는 디스플레이 국제표준화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정책을 내놓았다. OLED,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의 국제표준 가운데 절반이 넘는 표준안을 우리나라가 제안했다.
LCD·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등과 차별화된 OLED의 표준화는 소비전력 측정, 환경 신뢰성 시험, 잔상 및 수명 측정 방법 등 모바일 제품에 적합하면서 OLED 사업 영역에 알맞은 평가 표준화를 실시하고 있다. 이는 산업계와 학계가 힘을 모아 연구개발(R&D)과 표준을 효율적으로 연계시켜 산업화를 촉진한 눈부신 성과다.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산업의 메카인 충남 크리스털밸리(Crystal Valley)에는 디스플레이를 생산하는 대기업, 중소기업, 협력업체, R&D센터, 대학 등이 밀집해 있다. 미국의 실리콘밸리처럼 네트워킹-국제비즈니스-R&D-생산-물류체계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 크리스털밸리 구축 목적이다. 탕정 삼성디스플레이 단지와 삼성코닝정밀소재 등이 있는 충남에서 한국 LCD 생산량의 50% 이상이 만들어진다.
크리스털밸리에서는 중국의 성장에 대비해 부품·소재 장비 기업 육성을 꾀하고 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 조명산업은 후방산업 규모가 큰데다 핵심 부품·소재 장비의 의존성이 큰 산업임을 감안,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수평적 상생 협력 관계를 조성하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협력적 동반성장은 필수다. 현재는 장비 업체 원천 기술과 지식재산 인프라가 부족한 실정이다.
핵심 공정 장비는 선진국과 5년 이상 기술 격차를 보이고 있고 장비 국산화율도 더 높여야 한다. 첨단 재료의 상당 부분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변화가 요구된다. 이처럼 해외시장에 의존하고 있는 장비, 재료업체에 지원이 지속적으로 이뤄진다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다.
R&D 세액공제 확대와 기술료 삭감, 관세 역차별 문제와 함께 산·학·연·관 기술 개발 및 사업화 지원, 필요한 인력 양성 등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도 필요하다.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 동안 충남 천안에서 디스플레이 산·학·연·관이 한자리에 모여 신기술과 시장 현황 정보를 교환하는 `CVCE 2012`가 열린다. 국제 디스플레이 전시회인 이 행사에서 우리나라는 디스플레이 선진국답게 미래를 선도할 인쇄전자,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OLED 조명 등에 관해 다양한 논의를 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 메카다운 지식정보 공유의 장이 펼쳐질 전망이다.
지난달 13일 폐막한 런던 올림픽에서 어려운 환경과 부상도 꿋꿋이 이겨내던 국가대표 선수들처럼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산업도 세계적 경제 불황과 후발 주자의 추격에 흔들리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세계 1위 디스플레이 생산국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수많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대한민국 디스플레이 산업 역군들 모두 파이팅!
남궁영 충청남도 경제통상실장 namyeong@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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