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링크(Mirror Link)`라는 기술이 스마트카 구현 솔루션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미러 링크`는 자동차 인포테인먼트시스템과 스마트폰 연결을 지원하는 국제표준규격을 말한다. 자동차 업체와 스마트폰 업체들로 이뤄진 국제협의기구 `CCC(Car Connectivity Consortium)`에서 표준을 만들고 있는데, 작년 `미러 링크 1.01`에 이어 이달 중 `미러링크 1.1` 버전이 발표될 예정이다.
CCC에는 현재 자동차 업체 70%, 스마트폰 제조업체 60%가 참여하고 있다. `미러 링크`가 스마트카 구현 솔루션 중 하나로 부각되고 있는 이유다. `미러링크`가 스마트카에 적용되면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이나 통신서비스를 자동차 인포테인먼트시스템에서 사용할 수 있다. 웹브라우징, 내비게이션, 멀티미디어 재생, 전화 통화 등 스마트폰의 주요 기능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 구현할 수 있다.
자동차에서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구현하는 방법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우선 애플 독자 방식인 `아이팟 아웃(ipod-out)`을 들 수 있다. 아이폰을 자동차 카오디오 등 헤드유닛에 연결해 사용하는데, 헤드유닛은 오디오와 비디오 출력를 위한 채널 역할을 한다. 애플 독자 솔루션이고 아직은 오디오 중심이라는 한계를 지닌다.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자동차 헤드유닛에 설치하는 방법도 있다. 이때 스마트폰은 단순히 통신 게이트 역할만 한다. 스마트폰과 자동차 헤드유닛은 테더링 방식으로 연결된다. 앱 운용은 헤드유닛에서 담당한다. 최신 앱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한계가 있다.
최근 급부상중인 `미러링크`는 스마트폰이 서버 역할을 한다. 모든 애플리케이션의 설치와 운용 을 스마트폰이 담당하며 자동차 헤드유닛은 일종의 클라이언트다. `미러링크`를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구현하기 위해선 인포테인먼트와 스마트폰 모두 `미러 링크`를 지원해야 한다. CCC는 `미러링크` 인증을 위해 현재 `ATLs(Authorized Test Laboratories)`라는 인증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7레이어스` `알리온` `NAC` 등이 인증업체로 선정됐다.
`미러링크` 방식은 앱의 업데이트가 용이한데 반해 `운전자 주의분산(Driver Distraction)`이라는 민감한 이슈를 안고 있다. 스마트폰의 UI를 자동차 헤드유닛에서 그대로 사용할 경우 자칫 사고의 우려가 있다는 의미다. `운전자 주의분산`을 막기 위해 불가피하게 헤드 유닛에 표시되는 내용을 제한하거나 음성 인식 등 기능을 제공해야만 한다.
현재 자동차업체와 스마트폰 업체들은 `미러 링크`를 지원하는 헤드유닛과 스마트폰을 일부 선보이고 있다. 알파인은 처음으로 노키아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미러링크` 헤드유닛을 개발, 공급중이며 도요타 역시 노키아폰과 연동되는 `터치 라이프`라는 미러링크 제품을 내놓고 있다.
소니는 올초 열린 CES에 미러링크를 지원하는 인포테인머트시스템을 선보였는데 노키아, 삼성전자, 소니엘릭슨 등이 지원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넥서스S 모델에 `미러링크`를 적용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미러 링크`와 함께 가상화 기술도 주목받고 있다. 현재 자동차는 전장부품인 ECU 채택이 늘어나면서 오토사르, 제너비, 자스퍼 등 다양한 자동차 운영체제들이 스마트카 구현을 위해 활용되고 있다.
가상화 기술을 자동차용 IT시스템에 적용하면 디지털 계기판, 공조시스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OS에 따라 논리적으로 통합 또는 분리하는 게 가능하다. 그렇게 되면 자동차 계기판이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자신이 좋아하는 UI로 만드는 것도 가능해진다. 자동차 계기판을 자신의 개성에 맞게 변화시킬 수 있는 시대가 조만간 다가오는 것이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