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운호퍼는 독일 최대 연구개발(R&D) 및 산업 육성 조직이다.
독일 내 연구조직은 크게 4대 연구기관으로 분류된다. 산업과 가장 밀착해 응용기술에 집중하는 프라운호퍼를 비롯해 노벨상을 탈 만한 순수 기초과학 연구를 진행하는 막스플랑크, 목표지향적 거대연구를 추구하는 헬름홀츠연구소, 맞춤형 과업 연구에 집중하는 라이프니츠연구소가 그것이다.
이 중 막스플랑크와 프라운호퍼 모두 독일 정부 투자를 받고 있다. 그러나 프라운호퍼는 순수과학을 연구하는 막스플랑크와 달리 예산의 3분의 1만 정부가 지원한다. 막스플랑크는 정부가 100% 예산을 지원해 순수과학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응용기술은 산업 활용이 목적인만큼 산업체와 협력, 이익창출을 통해 나머지 예산을 확보할 수 있게 했다.
프라운호퍼의 협력 파트너는 독일 기업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의 정부·기업·대학을 막론한다. 우리나라 기업과도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종합기술원이나 현대자동차, 서울시, 서울과학기술대학 등과 각각 에너지·IT·생명공학 등 관련 연구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에 프라운호퍼에 입사한 연구원들은 평생 연구에 매진하는 인력도 있지만 5~6년 근무하면 관련 기업체로 옮겨 본인의 꿈을 폭넓게 펼칠 수 있다는 점을 이 연구소의 매력으로 꼽기도 한다.
산업화가 목적이지만 산업 기반이 되는 기초적인 기술 연구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이 부문에서는 최고 과학 업적에 대한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무선통신·부품소재·마이크로시스템 등 연구 분야에서 기초기술상을 받았다.
프라운호퍼는 또 56개 연구소가 네트워크를 이뤄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기술별로 세분화돼 나뉘어 있는 연구소들이 각자 파트너와 연구 프로젝트를 정해 결정권을 갖고 움직이며, 중앙조직은 이들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 같은 조직운영 방식은 프라운호퍼가 더욱 산업과 밀착해 연구를 진행할 수 있도록 만드는 요소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