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가 아닌 `먹는` 지능형 인슐린의 개발 길이 열렸다.
김경택 UNIST 교수(나노생명화학공학부) 연구팀은 최근 세포벽을 본떠 만든 나노구조인 `고분자주머니(Polymersome)`를 이용, 주사나 수술이 아닌 경구복용이 가능한 지능형 인슐린 전달체를 개발했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 7일 미국화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Chemical Society)에 실렸다.
당뇨병은 많은 환자에게 고통을 주고 있지만 치료는 어려운 선진국형 만성질병이다. 특히 췌장 세포의 기능 이상에 따른 1형 당뇨병은 주기적으로 혈당을 조사하고 인슐린 주사나 췌장이식 등의 방법으로만 치료 가능하다.
김 교수 연구팀은 혈액 속 포도당 농도에 반응해 용해도에 변화를 일으키는 보론산 공중합체를 세계 최초로 합성하는데 성공했다.
이 합성 보론산 공중합체는 중성 pH에서 포도당, 과당 등의 단당류 분자를 인지하고, 단당류 분자에만 반응한다. 즉 혈액 내 포도당 농도가 증가하면 보론산 공중합체로 이뤄진 고분자주머니가 녹아 내부에 담긴 인슐린이 배출되는 원리다.
특히 체내 혈당농도에 반응해 필요할 때만 배출하므로 일반 의약품처럼 만들어 복용할 수 있다는 점도 증명했다.
김경택 교수는 “현재 포도당 농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새로운 보론산 고분자와 이를 이용한 고분자주머니를 개발 중이며, 동물실험을 통해 더욱 안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