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패드(태블릿PC) 시장 성장세가 가파르다. 최근 수요가 급증했다.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지난해 4분기 스마트패드 출하량이 2680만대로 1년 전 1070만대보다 2.5배 늘었다고 발표했다. 애플 아이패드와 아마존 킨들 파이어 판매가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이는 스마트폰이 촉발한 모바일 혁명이 스마트패드로 번져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스마트폰은 PC 중심의 인터넷 세상을 모바일로 옮겨 놨다. 스마트패드는 스마트폰보다 더 다양한 인터넷 세상을 열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콘텐츠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스마트폰보다 담는 그릇이 커져 인터넷과 앱은 물론이고 게임, 교육, 출판, 미디어 등 콘텐츠 수요가 급증할 것이기 때문이다.
스마트패드 대중화 시대가 열렸지만 우리의 대응은 하드웨어에 치우쳤다. 스마트패드 업체들만 애플, 아마존의 공세 속에 어느 정도 성과를 올렸다. 쉽지 않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서 거둔 역전을 재연할 수도 있다. 정작 다른 산업계는 잠잠하다. 당장 눈에 보이는 스마트폰 시장에만 힘을 집중한다. 큰 성과를 못 봤다는 이유로 더 큰 수요인 스마트패드 시장을 향한 혁신적인 서비스와 콘텐츠 개발에 엄두를 못 낸다. 벌써 준비를 끝내고 디지털교과서 시장에 뛰어든 애플과 사뭇 대조된다. 이대로 가면 스마트폰 충격을 되풀이할 판이다. 스마트패드는 임박한 스마트TV 시대로 가는 징검다리라서 더욱 걱정된다.
아직 늦지 않았다. 콘텐츠 업계 뿐만 아니라 통신과 인터넷사업자, 단말기제조사까지 다양한 서비스와 생태계 구축에 힘을 모아야 한다. 그래야 시장을 지킨다. PC업체들은 당장 직격탄을 맞게 됐다. 사업 영역을 스마트패드로 옮기거나 다양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야 한다. 그래야 다가올 충격을 헤쳐 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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