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제품수명주기관리(PLM), 생산관리시스템(MES)을 개발해 TV, 반도체, 휴대폰 등 전 제품 개발 및 생산라인에 적용한다.
30일 삼성전자는 PLM, MES 등 자체 개발한 R&D 및 생산용 핵심 시스템을 전 사업부문으로 확대 적용한다고 밝혔다. R&D 및 생산 관련 정보를 표준화하면 사업부별 업무 수준을 상향 평준화할 수 있다. 외산 솔루션을 사용하며 우려됐던 보안유출 문제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실시간 데이터 집계 및 시스템 관리 역량도 향상된다.
삼성전자는 2년여에 걸쳐 개발한 차세대 PLM 시스템을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무선사업부 등에 순차 적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부품확산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LCD 및 반도체 부문까지 확장했다. 지난달부터 시스템 고도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PLM은 신제품 기획단계부터 프로젝트 진행상황 및 성과를 관리하는 R&D용 핵심 시스템이다. 단일 PLM을 전 사업장으로 확산한 것은 ‘삼성전자식’ 표준 R&D 업무 전사 플랫폼을 완성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신제품 출시 목표 시점에 맞춰 전 사업부가 각종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부터 차세대 통합 MES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MES는 설비·공정·제품 등 생산 자원을 효율적으로 자동 처리하도록 하는 핵심 시스템이다. 회사는 반도체 생산라인에 우선 적용한다. 반도체사업부에서 사용 중인 미국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AMT) 상용 패키지를 완전히 걷어낸다. 삼성전자 MES는 내년 상반기에는 LCD 생산에 확대 적용한 후 TV와 휴대폰 등 전 사업장에 순차 적용한다.
삼성전자는 생산기술연구소 내에 전사 MES 확산을 담당할 MES 셰어드서비스(Shared Service) 조직을 신설했다.
회사 관계자는 “자체 PLM과 MES는 보안 위험성을 안고 있는 외산 패키지 의존도를 줄이면서 회사가 축적한 개발 및 생산 노하우를 반영할 수 있다”며 “상용 패키지 일부가 사용되기는 하지만 핵심 알고리즘은 삼성전자와 삼성SDS가 협업을 통해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