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무(無)재고’를 목표로 전사적인 글로벌 공급망관리(G-SCM) 혁신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전지 사업 확대를 위한 경영 체질 개선 활동의 일환이다.
삼성SDI는 소형 2차 전지 사업부를 대상으로 최근 2년간 추진해 온 G-SCM 프로세스 개선과 13개 시스템 구축 작업을 임직원 SCM 교육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회사는 이어 중대형 전지 사업 부문으로 이 프로젝트를 확산할 계획이다.
소형 2차 전지 사업부는 주로 삼성전자, 애플, 노키아 등의 핸드폰·노트북에 적용되는 리튬이온 전지를 공급하며 셀(Cell) 사업과 팩(Pack) 사업으로 조직돼 있다.
2009년 초 시작된 이 사업부의 글로벌 SCM 혁신 프로젝트는 현장 조사와 과제 수립을 거쳐 지난해 대단위 시스템 구축이 진행됐다. 전지 사업부를 컨트롤 타워로 30명 이상의 프로세스 혁신 인력 및 70명 이상의 시스템 개발 인력(외주인력 포함)이 참여해 100여명으로 꾸려진 태스크포스(TF)가 중심이 됐다.
2009년 4월 마케팅, 개발 영업, 구매, 제조, 설비, 물류, 경영관리 등 8대 프로세스에 대한 전사 단일계획(Single Plan) 체계 구축을 골자로 △하나의 계획으로 계획부터 생산까지 움직이는 ‘싱글 플랜’ △일정 구간의 생산은 변경하지 않는 ‘3일 확정 생산’ △적시 생산과 적시 출하를 위한 ‘타임투마켓’ △표준화된 관리를 위한 ‘기준정보’ 정립 △시스템 경영을 위한 ‘실물정보 일치’ 등 주요 SCM 추진 방향을 수립했다.
수차례에 걸친 벤치마크 활동을 통해 삼성전자의 글로벌 SCM 기본 골격을 삼성SDI의 전지 사업부 특성에 맞춰 수용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선진계획스케줄링(APS) 시스템 등 13개 시스템 데이터 수치를 CEO와 임원진이 한눈에 보면서, 판매와 공급 및 생산에 대해 실시간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판매운영계획(S&OP) 회의 운영 체계 확립이 이뤄졌다.
제품수명주기관리(PLM) 및 생산관리시스템(MES) 등 개발·생산 관련 핵심 시스템과도 연계해 전사 시스템의 데이터가 실시간 모니터링 및 통합 관리되도록 했다. 2~3일치 생산 일정을 확정하고 자재 조달까지 고정된 계획으로 운영토록 했다.
바코드로 모든 생산 법인의 자재와 제품 재고를 관리해 실물 재고와 시스템 상의 재고 수치도 같도록 했다. 글로벌 물류 시스템과 연계해 벤더중심재고(VMI) 관리 역량도 높였다. ‘공장 재고를 없앤다’는 무재고 사상에 기반해 계획 대비 실행 여부에 대한 글로벌 SCM 모니터링 체계도 강화했다.
올 상반기부터는 전 임직원에 대한 SCM 교육 및 테스트를 실시하고 합격 여부를 관리하고 있다. 토요일 아침부터 이뤄지는 교육에 참여토록 하는 한편 일정이상 점수를 얻지 못하면 재시험을 치르도록 했다. 삼성SDI는 이 프로젝트를 내부적으로 중대형 전지 사업부문 등으로 확대하는 한편 향후엔 공급선과 협력업체 등 회사 외부와의 연계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SCM 프로세스 혁신을 위해 지속적인 시스템 혁신과 임직원 변화관리가 동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