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국제 혼인 이주` 세미나 개최
동아시아의 국제혼인은 배우자 선택에서 문화적 유사성이 강하게 작용해 인종적 혼합효과가 미미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개빈 존스 싱가포르국립대 교수는 통계청과 국제인구과학연맹(IUSSP),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일부터 이틀간 시내 리츠칼튼호텔에서 개최하는 `국제적 관점에서의 결혼과 국제인구이동` 세미나에 앞서 19일 이런 내용 발제문을 발표했다.
존스 교수는 동아시아의 국제결혼에 따른 이주 동향을 분석한 결과, 한국과 일본,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 선진국은 주로 신부를 받아들이고 중국과 베트남, 필리핀은 신부를 보내는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만은 중국, 한국은 조선족과 결혼하는 등 배우자를 선택할 때 문화적 유사성을 중요하게 고려하기 때문 국제혼인 통계에 비해 인종적 혼합효과는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존스 교수는 단일 인종 국가인 한국과 일본은 국제혼인의 비중은 적지만 인종 중심에 변화가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그는 동아시아 4개 선진국의 국제 혼인 이주의 공통점은 남자가 외국 신부와 혼인하는 것이 대부분이며 외국 신부와 혼인하는 남자들의 나이가 불균형적으로 많았다고 밝혔다.
그는 싱가포르에서 국제결혼을 한 남성 가운데 40세 이상인 비율은 38%였으며 내국인과 결혼한 남성 중에서 40세 이상인 비율은 10% 수준에 그쳤고 대만에서 국제결혼한 남자가 배우자보다 대부분 10세 이상 많다는 예를 들었다.
아울러 그는 "동남아 여성이 중국 여성보다 노동력 참가 비율이 낮다"며 "이는 언어 문제이기도 하지만 아이를 더 갖길 원하는 경우가 있어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우기종 통계청장은 세미나의 축사를 통해 "국제 혼인 이주는 지속적인 출산력 감소와 지역 선택적 혼인 패턴으로 야기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우 청장은 또 "1980년대 중반 이후 비정상적으로 높았던 출생성비의 집단이 이제 막 혼인 시기에 진입한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당분간 국제 혼인 이주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세미나에는 미국과 프랑스, 인도 등 15개국의 전문가가 참여해 세계 각지에서 증가세를 보이는 국제 혼인 이주와 관련한 주요 연구방법론과 연구결과가 발표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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