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프런티어]아이컴피아

Photo Image
구매혁신 및 공급망 통합을 위한 토탈 솔루션 전문기업인 아이컴피아 직원들이 자사의 구매 컨설팅, 시스템 구축, 클라우드서비스와 웹 표준 비즈니스 UI 전문 솔루션 `WiseUX suite`를 소개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외산 솔루션이 장악하고 있는 국내 기업용 소프트웨어(SW) 시장에서 국내 업체가 선전하고 있는 분야가 있다. 바로 전자구매 솔루션이다. 한때 외산 업체들이 국내 시장 성장 가능성을 보고 달려들었지만 국산 솔루션 경쟁력에 밀려 대부분 철수했다.

 아이컴피아(대표 정혜영)는 지난 2000년 설립돼 전자구매 솔루션으로 한 우물을 판 전문업체로 국내 전자구매 시장을 개척한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 분야에서 선두 자리를 지켜가고 있다. ‘구매업계 사관학교’로 불릴 만큼 관련 전문 인력도 다수 배출했다. 실제 아이컴피아 출신이 경쟁 업체에서 주요 직책을 맡고 있는 경우도 많다.

 아이컴피아는 지난 2001년 현대기아차그룹에 통합전자구매시스템을 공급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120여 기업 고객을 확보했다. 이들 고객 모두 각 분야에서 상위권에 속하는 대기업이다. 이들 대기업에서 솔루션 검증이 이뤄지면서 최근에는 고객층이 중견기업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올해 신규 고객 수만 20여곳에 달한다.

 아이컴피아는 전자구매 업계 처음으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는 대기업에 비해 프로젝트 역량을 갖추지 못하고 있거나 프로젝트 비용 부담이 큰 중견·중소기업을 위한 서비스다.

 아이컴피아는 3년 전부터 클라우드 서비스를 준비해 왔다. 기존 제품에서 업종별 베스트 프랙티스를 표준화했다.

 정혜영 사장은 “기존 전자구매 시스템은 최단 6개월에서 길게는 1년 정도 구축 기간이 필요하다”며 “클라우드 서비스는 2주 정도 준비 기간만으로 바로 사용 가능해 최근 중소기업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SaaS용 전자구매 솔루션은 최소 월 20만원으로 이용 가능하다.

 아이컴피아는 최근 사용자환경(UI) 개발 솔루션 ‘와이즈UX’도 출시했다. 이 솔루션은 지난 1년 동안 야심차게 개발한 것이다. 웹 표준을 준수하면서 다양하고 복잡한 업무 화면을 쉽고 빠르게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다양한 운용체계(OS)와 브라우저 환경을 지원한다. 출시하자마자 4개 고객사를 확보하는 등 시장 반응이 뜨겁다.

 정 사장은 “표준 웹 환경을 완벽하게 지원하는 UI 개발 솔루션은 아이컴피아가 처음”이라면서 “향후 HTML5 표준 기술로 활용할 수 있고, 다양한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까지 지원해 개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컴피아는 새로운 UI 개발 솔루션과 함께 중소기업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 서비스로는 내년까지 100곳의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최근 아이컴피아는 베트남에 개발센터를 세웠다. 현지 인력 5명으로 지난 9월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이들은 서울 본사에서 설계한 내용을 기반으로 솔루션 개발을 담당한다. 아이컴피아는 베트남 개발 센터를 내년까지 30명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고급 인력을 활용해 향후 베트남 시장을 비롯한 해외 시장 진출까지도 고려하고 있다.

 

 ◇정혜영 아이컴피아 사장

 “소프트웨어(SW)는 살아있는 유기체와 같다. 연구개발(R&D)만이 살길이다.”

 정혜영 아이컴피아 사장은 SW가 살아있는 유기체와 같아 생멸 과정을 거치며 성장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R&D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이컴피아는 설립 이후 10년이 넘도록 매년 연구개발에 4억원 이상을 투입했다. 이는 전체 매출에서 8~10% 가까이 차지하는 규모다. 중소 규모 솔루션 기업에서 이처럼 연구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긴 쉽지 않다. 아이컴피아는 올해 보다 많은 비용을 R&D에 쏟아부었다. 베트남 개발 센터 설립도 지난 몇 년 동안 야심차게 준비해온 결과물이다.

 정 사장은 직원 교육에도 열성이다. 사내 직원을 위한 교육 커리큘럼까지 손수 만들기로 유명하다. 특히 전자구매 관련 전문교육은 자신이 직접한다. 대부분 하루 이틀에 끝나는 교육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3개월 코스다. 신입사원 대상 구매전문가 인재양상에도 직접 관여할 정도로 직원 역량 강화에 애를 많이 쓰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 아이컴피아 출신은 전문 역량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아이컴피아는 직원이 관련 업무 분야 자격증을 획득하는 데도 적극 지원한다. 지원 과정에서 필요한 모든 비용은 회사가 지원하고 자격증을 획득하면 격려금까지 지급한다.

 정 사장은 “제품을 만들든, 서비스를 만들든, 유통을 하든 고객에게 의미 있는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며 “항상 직원들에게 전문적이면서도 창의적으로 일을 하라고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