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5만, 지난 분기에 팔린 애플 ‘아이패드.’ 55만, 매일 개통되는 ‘안드로이드’ 기기. 1100%, 가트너가 예상한 3년 내 스마트패드(태블릿PC) 시장 성장률. 2.8 이상, 1인 평균 휴대용 무선기기 보유 수. 88%, 포천 500대 기업 가운데 ‘아이패드’를 쓰거나 시험 중인 비율.
이 내용들은 네트워크 접속 수단으로 무선이 많이 쓰이는 것을 잘 말해준다. 즉 네트워크 사용자의 주요 접속 수단이 유선에서 무선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접속 수단뿐만 아니라 그 근간인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도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으로 모바일화 한다.
실제 유선랜 스위치의 점유률이 빠르게 감소하고, 무선랜이 주요 네트워크 연결 수단으로 자리 잡는다. ‘802.11n’에 이어 ‘802.11ac’, ‘802.11ad’로 이어지는 고성능 무선랜 기술과 함께 무선기기의 폭발적인 증가는 관련 기반 설비(인프라스트럭처)에 대해 몇가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802.11a/b/g 54Mbps’ 이하 저속 무선랜을 기반으로 발전한 ‘컨트롤러와 씬 액세스 포인트(Thin Access Point)’ 같은 중앙 집중형 아키텍처는 ‘802.11n 300~600Mbps’급 고성능 무선랜에서도 여전히 잘 동작할 것인가. ‘802.11ac’과 ‘802.11ad’에서 지원될 기가(G)bps, 멀티(Multi)-Gbps급 미래 고성능 무선랜에 대해 준비되고 있는가. 앞으로 한 사용자가 무선기기 2.8개 이상을 사용한다는데 현재의 2.4Ghz 및 5Ghz의 ‘듀얼-라디오(Dual-Radio) 액세스포인트(AP)’는 높은 밀도의 기기·사용자를 지원하기에 충분한 구조와 기능을 가졌는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무선랜 인프라의 복잡성을 쉽게 관리할 수 있는가. 데이터·음성·비디오·모빌리티를 아우르는 쿼드러플 플레이에 적합한 보안, 서비스질(QoS) 같은 네트워크 정책을 쉽게 관리할 수 있는가.
이러한 물음에 대한 무선랜의 진화 방향과 해답은 무엇일까. ‘IEEE802.11n’ 이전에 등장한 무선 기술들은 단순히 AP에 QoS나 보안, 암호화 지능을 가진 중앙처리장치가 모든 트래픽을 처리하는 구조였다.
지금까지 무선 트래픽 속도가 300Mbps 정도여서 큰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지만, 수년 내 ‘802.11ac’의 Gbps 혹은 ‘802.11ad’의 2~5Gbps 이상 트래픽을 처리하려면 분산형 처리 기반 아키텍처로 이동해야 한다.
기존 중앙 집중형 처리 기반 아키텍처는 ‘802.11 a/b/g’ 같은 저성능 무선랜에 적합한 구조다. 무선 AP에 들어온 데이터가 유선랜에 위치한 중앙 집중형 처리 시스템에서 다루어져 무선랜을 지연하고 성능을 떨어뜨린다. 대용량 무선 트래픽을 처리할 수 없는 구조인 것이다.
600Mbps 이상을 지원하는 ‘802.11n’ 기반 모바일 기기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므로 새로운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수년 내에 ‘802.11an/ac/ad’ 같은 멀티-Gbps까지 수용할 고성능 무선랜에 적합한 차세대 아키텍처 기술이 필요하다.
분산 지능 처리, 더 넓은 커버리지, 지향성 안테나로 AP 수를 줄이고, 사용자 지원 밀도를 1000명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802.11a/b/g/n’의 구성을 사용자 환경에 따라 쉽게 바꿀 수 있는 환경도 중요하다. 외부 위협을 감지하는 센서와 방화벽을 통합해 보안능력을 높이는 것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이 모든 게 준비되어야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대용량 무선 트래픽을 감당할 수 있다. 분산형 처리 아키텍처 구조가 대용량 무선 트래픽을 처리할 수 있는 유일한 솔루션일 것이다.
권태일 빅썬시스템즈 대표이사 tikwon@bigsu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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